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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손님이 오신다.
외통위 국회의원분들께서 코이카사업시찰을 위해 오시게 되어
3박3일 머무시는 동안 불편함을 안드리기위해 초긴장하며
자료집만들고, 정신없이 바빴다.

대사관에서도 긴장하는 손님이신데도 나에겐 막연하고 감이 안오기도 했다.
오시는 날 자정 12시20분 도착인데 끼토의 안개로 인해 과야낄로 선회하다가
새벽 3시 20분쯤에 도착하셨다.
제대로 잠도 못 주무시고, 다음날 갈라파고스로 떠난다.
대사관, 코이카에서 안내하고 모시느라 나도 대동되었다.
손님 모시는 부담감도 있지만, 허파에 바람들어가며 떠난다는 자체가
나는 더 좋았던 것 같다.
갈라파고스를 다시 가게 되다니...

갈라파고스는 여전히 그대로였다.
하나도 안 변했다.
찰스다윈의 종의 기원이 뭐냐?
역시 국회의원님들은 다르시다.
총명하시고, 경험도 많으시고, 호기심도 많으시고,...
준비한 자료집을 다 보시고도 더 궁금한 원초적인 것을 물으실지
정말 예상도 못했었다.
다른 손님들을 대해봤지만 더 살떨리고 긴장하게 만드신다.
가이드에게 모든 것을 설명하게 해서 통역을 하라고 하시는 데, 에라 모르겠다.
버스안에서 마이크가 없어 큰 목소리로 완전 가이드가 되었다.
현지가이드는 서브가이드이고, 내가 아는 만큼 먼저 설명을 하고
물어보자는 식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종의 기원이란...
갈라파고스의 개요, 특징, 문화....
질문이 쏟아져서 모르면 가이드에게 물어 대답하고...
간혹 지식이 모지라 실수도 하면, 바로 영어로 가이드에게 물어보시는 친절함을 가지신 의원님들...
내가 관심있어하고 좋아하는 에콰도르, 갈라파고스에 대해 아는 선까지
열심히 설명하고 안내했다.

아침에 조식후 이른 비행기시간으로 바로 공항가야하는 데
갑자기 제안한 거북이농장방문으로 가이드 부르고, 일정 바꾸느라
허둥지둥...
두 수행원은 비행기 티켓팅하러 바로 공항가고
나는 의원님들의 여유있는 시간을 안내하기 위해 거북이농장에 들른다.
열심히 거북이 구경하는 동안, 나의 첫 개인사진을 찍어주셨다.
물론, 나도 열심히 사진찍느라 바쁘다.
사진도 이후에 서울로 보내드려야한다.

 

적도탑 방문해서 무한한 호기심으로 실험하며, 연신 호탕한 분위기로 
덕분에 많이 긴장이 감소되어
나중엔 아는 어르신분들 대하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죄송합니다...

안타깝게 선박투어를 잠시 할려는 데 파도가 높아 그만 멈추고 돌아오고 만다.
더 좋을 것을 보여드릴 기회였는 데 안타깝기만 했다.

의원님들 덕분에 이렇게 좋은 호텔에서 묵어본다.
그러나 돈에 비해 내부의 시설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다.
섬이라는 특성때문에 이것도 감수해야지 싶다.

끼토에 도착해서도, 끼토에서 대기중인 직원들덕분에 순조롭게 일정이 진행되었다.

갈라파고스를 실망은 좀 하셨지만, 호텔 벤치위에 자연스럽게 누워자는 물개,
펠리칸의 먹이먹는 모습, 자연에 노니는 거북이만 보셔도 신기해하시고,
맑은 바다색깔과 시원한 날씨와
자연이 주는 편안함에 그나마 위안을 삼고 떠나신다.

태양광 에너지시설부지에서도 해박한 지식으로 물어보셔서 우리를 긴장하게 만들기도 하셨다.
스케줄에 맞게, 시간에 맞게, 지루해할 틈이 없도록
수행원들은 정신없이 바쁘다. 
긴장하니 스페인어는 더 안들리고 안되는 데
모든 것을 통역해내라 하신다.
다행히 운좋게 순간모면도 한다.
아....! 공부해야지...

찰스다윈센터에 와서 사육되고 실험되는 거북이나 동물들이 실망이신가보다.
1박2일의 코스로 갈라파고스와서 만족해하는 건 힘들텐데, 역시 좀 실망을 하신다.
내 마음은 아프다. 내가 사랑하는 에콰도르, 갈라파고스를 이렇게만 보시고
실망스럽다면... 또 열심히 설명드렸다.
적어도 일주일은 자연적인 경관을 보셔야 갈라파고스를 알만한 곳이라고...

갈라파고스에서 활동중인 단원들과 저녁을 먹는 장소...
한국에 비하면 그다지 비싸진 않지만, 여기선 고급 레스토랑이다.
레드 망그로브...

론섬 조지는 이제 늙어서 저렇게 목빼고 있다.

수영장이 있고, 바로 바다가 보이는 호텔이 이쁘다.

이후의 일정은 공관만찬등엔 나는 참석을 안하고 다행히 쉬고,
오늘 오전에 마무리해서 떠나시고, 한숨 돌리게 되었다.
다행히 에콰도르 일정은 큰 탈은 없으신 듯했고
나에게 칭찬해주시고 가셨다.
나는 관광가이드가 딱 적성인 듯 하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즐기며 소개를 하는 일이니
자신있고 목소리에 힘이 가고, 같이 공감할 만한 얘기를 하는 것이
신나고 재미있었다.  이런게 가르치는 보람인가?

에콰도르에 대해서 더 공부해서 눈감고 설명할 수 있는
가이드가 되도록 해야겠다.ㅎㅎ
에고... 이러다 일 마치고, 에콰도르에 여행사를 차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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