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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여행

Inca Jungle Trail (2)

heidi01 2023. 12. 6. 03:44

1솔주고 계곡을 이렇게 건너기도 한다.

드뎌 내가 기다리던 자연온천을 Santa Elena 거의 다와서 만난다.
야호... 수영복 갈아입고, 옆에서 팔고있는 맥주 한병 마시며 망중한을 즐긴다.
정말 물이 뜨듯하고 그 옆엔 계곡이 세차게 흐르고 있다.
2시간정도 쉬라고 한다.
오늘 피로를 여기서 다 풀기로 한다.
윗칸이 얕아서 앉을 수 있고, 물이 더 뜨듯하다.
맥주 2병을 깐다.
'네가 니들처럼 젊지 않아 힘들어죽겠다.'
'몇살인데?'
'XX살..'
'정말? 믿을 수 없어...'
시간만 나면 모두 진지하게 매일 물어본다.
정말 니 나이 맞아? 애는 없어??
그 이후로 난 뭘 믿고 더 힘들어서 처져서 다닌다.

속속들이 트레킹팀들이 도착해서 이렇게 쉬고 있다.
오늘도 많은 팀들을 만났지만 동양인은 나밖에 없다.
동양인은 별로 트레킹 안한다고 한다.
체력들이 약하고 이런 모험 싫어해서 안할거야...

맥주 2병과 온천욕으로 그대로 뻗어버린 하루다.
온천 끝나고 상큼한 쌩얼~~

산타 엘레나에서 짐풀고 저녁먹고 잠시 쉰다.
망고나무아래 아름다운 쉼터다.

잠시 쉬는 곳에서 아보카도나무를 봤다.
이렇게 풍부한 자원이 부럽기만 하다.

바나나 나무숲을 지나고 점점 더 낮은 고도로 넘어갈수록
무더워 걷는 것 조차 힘든 상황이다.
나는 체력이 딸린다.
내가 매번 꼴찌로 다니고 하니 걱정들을 해준다.
난 니네들처럼 그렇게 젊지 않단다....

망고나무도 천지다.
망고나무아래를 지나며.. 시적인 표현에 어울릴 만한 망고나무...

산넘고 물건너고 다리건너고... 굽이굽이 헤쳐간다.

그 옆엔 바나나, 레몬나무...

중간에 집 몇채가 있는 데
가게와 레스토랑을 하며 트레킹 관광객들을 위해 점심을 팔고 있다.
여기서 점심먹느라 2시간 정도 쉬어간다.
'할아버지, 여기 몇 년 사셨어요?'
'90년째 살고 있어....코카잎 좀 먹어. 어느나라 사람이야?'
'고마워요, 한국사람이예요... 천국의 계단 아세요? 그 드라마 만든 나라예요.'
그냥 설명이 귀찮아 이렇게 물으니 가게에서 꼬마가 나오며,
'천국의 계단요? 알아요. 정말 정말 슬퍼요...'ㅎㅎ 저 꼬마가 슬픈게 뭔 줄 알고...
이렇게 천국의 계단으로 서로를 알아주고 마음을 트기 시작한다.

드뎌 계곡까지 내려가서 계곡 트레킹을 한다.

그 옆엔 빠빠야 나무...

아침 5시에 기상이다.
아침먹을 때 창문밖을 바라본 모습...

잉카정글트레일 3박4일이 모든 여행사마다 똑같은 루트로 진행한다.
그래서 중간에 계속 만나는 사람들 만나고 같은 길을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간다.
그런데 우리 여행사만 오늘 가는 길이 다른 여행사에는 없는 길로 간다.
한마디로 더 빡신 길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루트인 것이다.
오름도 좀 있지만 나중에 내리막이 힘들거라고 겁을 준다.
그렇게 말만 해도 예상이 가능하다.
여기서 본 산모양은 깍아지른 뾰족산이라...

아침먹고 차로 40분 정도 꾸불꾸불 가더니 2,000m 까지 올라서와 내려준다.
가이드가 코카잎을 여기서 처음으로 권한다.
마른 잎을 각오하고 먹어댄다.
각성제를 먹어서라도 힘들지않게 올라가고 싶은 것이다.
마른 코카잎을 입안 가득 넣고 불려서 천천히 즙을 빼먹으며 천천히 오른다.

마을 곳곳에 커피가 자라고 있다.

오름이 끝나면서 가이드가 나를 마중나와서는 가방을 들어주고
애들은 이렇게 기다리고 있다. Are you OK?

다시 조금 내려서니 유적이 남아있는 이 곳에 도착했다.
여기 도착한 이유는 이 곳에서 마추피추가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마추피추에서도 이곳이 보였다.

강한 햇살에 모두 벗고 누웠다.

마을 어귀에 마을 공동으로 커피알을 분리하는 기계가 있다.
위에서 물을 부으며 커피알을 껍데기에서 갈면서 분리한다고 한다.

이렇게 완만하게 오르지만 나는 죽을 지경이다.
코카잎도 아무 소용없다.
산 꼭대기에 올라야한다고 한다.
중턱에서 바라본 깍아지른 듯 한 고도다.

앞산에 보이는 곳이 마추피추이다.
오호... 드뎌 마추피추가 보인다.

날씨는 정말 푹푹 찌고,
발이 까이도록 내려와서 몸은 만신창이 되어 기차길을 만나게 된다.
찬 계곡에 잠시 발을 담그니 살만하다.
중간에 점심먹으며 좀 쉬다가 기차길로 하염없이 걷는다.

지친다는 생각에 바보같이 작은 배낭도 잘못 매어
어깨 빠지는 줄 알다가 나중에 고쳐매고
햇빛은 피하는 길이지만 계속 걷는다.

계속 계곡을 따라가는 기차길은 걷는다.

드뎌 아구아스 깔리엔떼스(Aguas calientes 뜨거운 물)가 보인다.
저기 도착하면 마추피추는 다왔다.
호텔 배정받고 씻고 나오는 데, 제대로 못 걸을 정도로 발엔 물집, 무릎, 온몸이 다 아프다.
마추피추의 와이나피추를 가야하는 데 그 전에 힘 다 빼버려 어떡하나...
저녁먹고 바로 뻗었다.
내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아침도 도시락가지고 출발해야
400명안에 들면 와이나피추가는 표 준다고 잘 일어나길 다짐하고 잠을 이룬다.
알람도 없고, 피곤해서 잠도 안온다.

아침 4시에 일어나 간단한 짐만 챙기고 새벽길을 걷지만 곧 새벽햇살에 렌턴이 필요없게 된다.
렌턴도 없지만...
처음부터 깍아지른 오르막이다.
모두 경쟁하듯 오르지만 거기가 거기다.  우리팀애들 빼고...
난 가이드한테 나의 스텝에 맞춰 천천히 갈테니, 와이나피추 안갈거니까
먼저 올라가고 나중에 보자고 했다.
그러나 계속 따라붙다가 볼일있는 지 먼저 올라가
난 천천히 올라간다.
1시간 20분을 비지땀을 흘리며 올라가는 풍경은 이렇다.

다행히 내가 페루있는 동안은 비가 안왔다.
일정이 다 끝나니 비가 퍼부은 날이 있었다.
겨우 올라가니 모두 와이나피추 티켓을 거머쥐고 있다.
하나도 안부럽다.  8시와 10시 개방을 하는 데 가이드말로는 10시에 올라가는 게
확실히 잘 보이고 좋단다.
난 상관없어...
아구아스 깔리엔테스에서 버스로 마추피추 입구까지 왕복 차비는 $14,
어른 입장료가 $40했나? 하여튼 적지않은 경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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