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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카정글트레일 첫째날이다.
페루는 산세가 크다. 에콰도르와 다르게 어마어마하다.
보통 1,000m는 내려갔다 올라갔다 급경사이다.
중간에 합류한 밴차량에는 4일동안 같이 할 팀 6명이 타고 있었다.
모두 유럽인들이고 스페인어 하는 애는 한명있다.
가이드하고 물어보며 한참 떠들었다.
가는 중간 휴게소에 보니 쉽게 코카입을 팔고 있다.
차나 껌처럼 계속 씹으면 힘든줄 모르고 힘이 생긴다고 한다.
우리팀의 자전거가 실려서 간다.
침보라소에서 타 본 경험이 있어 별로 긴장안한다.
약 4,300m까지 정점에 내리더니 자전거로 바꿔탄다.
이제 내리막이니 자전거가 가능하다고 한다.
우리팀은 표시가 나도록 조끼를 나눠주는 데 나혼자 모비스타 조끼(통신회사의 브랜드로
선전할때나 적립카드 팔 때 장사꾼들이 입는 조끼)다.
여기서부터 나의 설움은 시작이다.
나중에 가이드보고 '나만 모비스타네?' 그렇다며 한참 웃는다.
유럽인들이 하도 커서 내가 오히려 작아보인다.
난 이때부터 나이값, 덩치값을 하기로 했다.
소심하게 조심히 기기로....
이런 물구간이 많다.
뒤는 다 젖고 만다. 꽥꽥거리며 물을 지나고 있다.
와...풍경은 너무 압도적이다.
입을 다물줄 모른다.
난 자전거 속도를 못내고 천천히 달린다.
왜냐하면 난간 뚫고 떨어지면 2000~3000미터 아래다.
속도가 무서웠다. 늦지않게 계속 따라붙으며 사진찍고 즐긴다.
래프팅은 옵션이라 난 쉬기로 한다.
오늘은 몸도 시간도 한가하다.
한참 내려오다보면 바람이 다르다.
더운 밀림 날씨이다. 추운곳에서 바로 더워 쪄 죽을 곳으로 내려왔다.
4,300m에서 1,000m까지 내려와서 도로공사라 한참 차로 이동하여
Santa Maria 마을에 도착해서 오늘 여기서 머물기로 한다.
호스탈을 정해서 방을 배정하는 데
커플은 방하나, 세친구끼리 방하나, 혼자 온 영국애 방하나, 나 방하나인데
호스탈에 방이 없어서 바로 옆집 빈방을 쓰기로 했다.
미안하다며 내일은 좋은 방 주겠다고...
사람좋게 별 문제 없다고 하고 그날밤 자는 데....
지옥이 따로 없다. 사람을 재우기 위해 얼기설기로 지은 집은
아래위층이 방음 하나도 안되고, 습하고 냄새나고...
쫑알쫑알 공사장사람들의 임시숙소인지 밤새도록 재잘대고...
아침에 일어나니 기분이 안좋아서 별로 안좋은 티를 냈다.
산타 마리아를 아침 7시에 밥먹고 출발한다.
고산은 아니니 좀 자신있을 거야.
그러나 날씨가 의외로 셀바, 밀림날씨라 햇살이 강하고 찐다.
아슬아슬한 길을 계속 걷는다.
다시 출발이다.
이젠 그다지 힘들지 않게 계속 잉카길을 걷게 된다.
길가엔 망고, 파인애플, 바나나, 빠빠야, 아보카도, 코카 등등 엄청난 먹거리가 주렁주렁...
아름다운 다리도 있고, 강건너 산건너 계속 간다.
갈수록 진정한 잉카길의 아름다움이 나온다.
멍키하우스는 쉼터인데 1시간 넘게 쉬었나보다.
햇살이 강해서 난 해를 숨고 다니는 데
이 놈들은 그저 벗어재끼며 구릿빛을 노래부른다.
가이드가 아초떼열매로 얼굴 그림을 그려주길래
나는 아는 바라서 잉카여왕으로 만들어 달래서 이렇게 그렸고,
데이빗 이 놈은 심볼을 그려달래서 그려놓고 웃겨죽는 줄 알았다.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가 많이 되어있다.
인디헤나 전통복장이 있어 대충 걸쳤더니 영락없는 인디헤나여인이다.ㅋㅋㅋ
나도 이렇게 똑같을 줄 몰랐다. 백인들 사이에 있어서 그런가?ㅋㅋㅋ
산속에 드문드문 커피열매도 있어 커피를 직접 팔기도 한다.
커피맛이 괜찮았다.
아슬아슬한 산길옆으론 이렇게 낭떠러지다.
중간에 가이드는 식물에 대해서도 일일이 설명하는 데
난 에콰도르에서 다 본 거라 식상하다.
코카를 따는 장면이고 말려서 판매를 하는 데 하루에 얼마만 따도록 정해져있다고 한다.
코카는 에콰도르에도 없는 작물이라 신기하다.
어느 고개쯤부터 잉카길이라며 이정표앞에서 설정샷을 찍는 다.
애들은 가이드한테 이것 저것 묻고 하는데 괜히 나는 대충 아는 내용이고
힘들어서 계속 뒤쳐지며 따라가기 바쁘다.
하천을 따라 옆으로 난 산길을 가자면 풍경은 너무 멋있다.
계속 굽이 굽이 들어가면 하천따라 가는 길이라 똑같은 장면이지만
너무 멋있어서 계속 찍어댄다.
좀 오르막을 오르며 멍키하우스에서 쉬기로 한다.
깔딱 깔딱... 죽을 뻔했다.
진정한 아름다운 잉카길의 면모를 보이기 시작한다.
다음편을 기대하시라...
길은 계속 아슬아슬, 걷기 좋은 높낮이로 되어 기분좋게 걷는다.
산속에서 심심찮게 커피나무를 만난다. ㅋ
산커피... 얼마나 맛날까?
잉카고추라고 한다.
내가 살짝 먹어보니 먹을 만했다.
서양놈들은 깜짝 놀란다. 겁먹긴...
굽이 굽이 이 길이 계속된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길 중에 하나일 것이다.
난 마추피추가 2,600m 고도에 있어 내내 싸늘할 줄 알고 얇은 옷은
적게 준비했는 데, 내내 쪄 죽는 줄 알았다.
그래도 타는 게 겁나서 꽁꽁 싸매고 다녔다.
그러나 옷을 뚫고 물리는 모기가 엄청 센 놈들이다.
또 설정샷..
저기가 계속 잉카길로 가는 것이여...
아래쪽으로 보이는 다른 길이다.
저 길은 차가 가도록 만든 것 같다.
쉼터에 도착해서 사진찍고 가이드 설명듣고 있다.
챠스키라는 메세지 전달자는 3박4일정도 가는 잉카길을 5시간만에
색깔표시를 가지고 메세지 전달을 했다고 한다.
한사람이 아니라 5명 정도가 바톤완주처럼 달렸다고 한다.
발랄한 20대 네덜란드 처녀들...
멋진 친구들이 부럽다.
낭떠러지 벽엔 이렇게 예쁜 꽃도 피어있다.
달팽이...
고동같이 맛나게 보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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