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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5일부터 27일동안 아르헨티나에 거주하는 한인2세로 결성된
연극팀 1.5팀이 26일 공연을 위해 온다.
이제 행사로 인해 지치고, 몇 명 안되는 팀과 작은 공연으로
마음은 부담이 덜 하지만, 그래도 끝까지 긴장을 놓칠 수가 없다.
극장이 작아서 홍보도 활발히 못하겠고,
과연 많이 올지도 걱정이다.
그리고 이 팀과 그동안 연락할 때 문제가 좀 있었다.
원하는 정보는 안주고, 중간에 1명이 사정상 못와서 1장은 빼고 공연하게 되는
어이없는 상황도 생겼다.

25일 환영하러 공항에 나갔다. 오후 3시 35분 도착인데
이름을 써서 호텔아저씨들과 쭉 줄서서 기다렸지만
나오지 않는다.  끝까지 애먹이네...
사무실과 연락끝에 아르헨티나에서 뱅기 고장으로 늦게 출발했다고 한다.
다음 뱅기는 저녁 8시10분 도착이라 그냥 공항에서 기다리기로 한다.
이 날은 영화제시작이라 개회식 등 할텐데
난 여기 와 있다.  영화제는 CD맡겨서 스케줄대로 틀어주면 되니까...

요즘은 도통 입맛이 없다.
이젠 여기 음식에 지치기도 하고, 빵도 싫고, 스파게티, 스테이크도 싫다.
한국음식도 잘 넘어가지 않는다.
배도 안고파진다. 공항에서 그냥 아무것도 안먹고 기다렸다.

난 공항분위기를 좋아한다.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도착하는 관광객,
긴 뱅기여정으로 피곤한 얼굴의 방문객들,
환영과 이별이 있는 아름다운 곳... 난 여기서 이 장면들을 사진찍고 싶은 마음이
예전부터 있었지만 카메라 들어대는 것이 어렵지.

밤에 도착해서 인사나누고, 의외로 시원시원한 사람들이다.
한인2세라서 김단장님만 한국말 좀 하실 뿐,
모두 한국말이 어눌하다. 대충 알아듣기는 했다.
그래서 내 어눌한 스페인어를 하기보다는 한국어로 대충 했다.

다음날 공연장으로 가서 조명과 무대소품 등을 체크했다.
조명과 소품 등 대여업체에서 다 준비해주니
수월하기가 그지없다.  연극팀이 스페인어가 훌륭하니
나 또한 나설 일이 별로 없다.
역시 돈쓰면 이렇게 편하고 관계가 좋은 것을,
작년 공연팀을 맡았을 땐 얼마나 힘든상황이었는 지,
지금 생각해보면 악몽 그 자체였다.
그때 상황을 각오하고 덤빈 이번 공연은 긴장한 것에 비해
좀 수월한 편이었다.

점심은 경관이 좋은 곳으로 데리고 갔다.
아르헨티나에 대해 여러가지 물어보고,
호기심이 가득해 이런 일이 좋은 점 중에 하나다.

영화관 앞에 또 사진전도 같이 한다.
저 때는 상영중이고 다음 영화를 위해서는 아직 모이지 않는 상황이다.

연극공연 준비하면서 옆에서 하고 있는 영화제에 가봤다.
난 처음 가보는 거다.
우리의 포스터가 붙었다.
사실 왠만한 관심과 홍보아니면 이런 행사들이
별로 관심을 안가져 걱정이 많았다.
한국에 대해 얼마나 인식을 가지고 있느냐,
문화에 많은 관심이 있느냐,
밤문화가 없는 데 밤늦게까지 공연보러 올 것인가...
많은 걱정과 우려를 가지고 하는 공연들이었는 데
영화제도 이 상황에 가보니 가득 찼다.
우리끼리 좋아하며 대사님께도 기쁜 마음으로 알리고 좋아라한다.

연극공연도 6시부터 모이기 시작한다.
여기 극장은 200명 규모의 좌석이지만 평소 40명 넘으면
성공이라고 하는 데
이 날은 130명은 온 것 같아 성공으로 여긴다.

1장이 제외되어 시간이 짧아 에콰도르팀을 초청해서
앞에 잠시 공연을 하게 한다.
'임차인' - 윤영순 작, 옴니버스식의 일상생활에서
볼수있는 잔잔한 재미의 연극.

노련한 스페인어로 공연을 해서 난 대충 알아듣지만
포인트를 잡지 못한다.  현지인들은 킥킥대며 반응이 좋은 것 같았다.

다음날 오후 4시30분에 떠나기 이전 관광지를 둘러본다.
적도선을 갔더니 많은 관심을 가졌다.

조명담당 미구엘...
은근 딴따라 포스다.  핀셋을 눈썹에 피어싱했고,
팔엔 문신이 가득, 도루코면도날을 귀걸이한 것이 제일 부러웠다.
아르헨티나에선 유명한 조명담당이라 하지만
그 연극에선 조명이 그다지 큰 담당을 하는 것 같진 않았다.

항상 즐겁고 수다스럽고 전화받느라 바쁜 팀이었다.
거기에 비해 힘들어 힘이 쑥 빠졌다.
가이드 할려했지만 스페인어 잘하는 운전기사에게 시키는 게 나았고
 난 그냥 힘빠져서 끌려 다녔다.

조명담당 미구엘...
은근 딴따라 포스다.  핀셋을 눈썹에 피어싱했고,
팔엔 문신이 가득, 도루코면도날을 귀걸이한 것이 제일 부러웠다.
아르헨티나에선 유명한 조명담당이라 하지만
그 연극에선 조명이 그다지 큰 담당을 하는 것 같진 않았다.

항상 즐겁고 수다스럽고 전화받느라 바쁜 팀이었다.
거기에 비해 힘들어 힘이 쑥 빠졌다.
가이드 할려했지만 스페인어 잘하는 운전기사에게 시키는 게 나았고
 난 그냥 힘빠져서 끌려 다녔다.

아르헨티나에서 오신 분이라 무엇을 먹일 것인가 고민된다.
여러나라 훌륭한 음식을 먹을 테고,
한국음식은 더 맛있게 먹을 테고,
고기의 나라라 여기 고기맛은 쨉도 안될 것이고...
그러나 해물이 비싸고 드물다고 한다.
잘됐다. 내가 가는 해산물전문집으로 가자.
여긴 현지인에겐 좀 비싼 곳이다.
전통해물요리를 싱싱하게 해서 현지인들이 항상 많이 오는 곳이고
난 조개세비체를 여러군데서 먹어봤지만 이 집에 최고라 생각해서
데리고 갔더니 처음먹는 조개세비체를 3번이나 더 시켜먹었고
맛있다고 환장하며 드셨다.
이들에겐 별로 비싸지 않으며 맛난 해산물을 먹었으니,,뭐 다양하진 않지만...

그렇게 해서 오후에 공항에 데려다주고
모든 행사가 다 끝났다며 만세를 부르자마자
공항들어간 공연팀이 전화왔다.
호텔에 반지 두고 왔다며.... 어휴...
호텔가서 확인하니 반지가 있어서, 운전기사 다리오에게
빨리 공항갔다주라고 부탁해서 해결했다.

공연팀이 가실때 '호텔도 너무 좋았고, 극장도 좋았고,
너무 친절하게 잘해주었고, 사람도 좋아서 감동받고 간다'
라는 말에서 새삼 내 역활이 중요했고, 더 잘할 걸 하는 생각이
행사가 다 끝나니까 생각난다.ㅎㅎ

정말 다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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