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이하긴 했나보다.
애들 방학하는 계절이지하고 별 생각없었는 데
햇살 쬐러 누에바성당앞에 나가보니 관광객이나 사람들이 엄청 많아진 것을 느낀다.
왜 이렇게 사람이 많지?
각 상점들도 본격적인 장사를 하고 있어 이상하다고 생각해보니
여름방학, 휴가철이 다가와서 그만큼 관광인구도 늘어난 것이다.
이것을 이제서야 확연히 느낄 수 있다.
여기도 여름방학만 6월 20일경부터 7, 8월까지 방학이다.
그러나 겨울방학은 없다. 코스타지방 학교에서 너무 더워 연말에 방학하면
씨에라에 놀러오곤 한단다.
7-8월엔 씨에라지방에서 코스타로,
12월, 1월은 코스타지방에서 씨에라로 피서를 하는 것이다.
씨에라 지방이라 이 나라는 겨울에 접어들어 더 춥다.
건기인데도 비는 일년내내 자주 내리는 것 같다.
그래서 모두 바다로, 코스타지방으로 휴가를 많이 떠나기도 하지만
일부 한정된 사람들만 휴가를 떠나고, 그 외는 휴가가 뭔지 모른체
그냥 일상을 살고 있다.
그냥 휴가철이라는 이유로 살짝 들뜬다.
나도 귀국이 얼마 안남아 여행은 별로 갈 곳도, 하고 싶지도 않아
끼토만 갔다올 예정 외엔 그냥 8월말까지 꾸엔까에서 지낼 예정이다.
그래서 그런지 많이 게을러졌다.
이젠 슬슬 정리모드라고 할까...
더이상 일을 벌리지 않고, 현지인과의 이벤트도 다 귀찮아졌다.
그냥 빨리 시간만 가라...
오늘은 몇가지 기념품을 샀다.
한국 가져갈 거~~
김도 슈퍼에 떨어졌는 지 안팔고, 쌀도 다 떨어지고...
오늘이 마지막 김밥~~~
이제 슬슬 마지막이라는 말을 꺼내기 시작한다.
내 마음이 벌써 그렇게 만들어가나보다.
다들 섭섭해하고 아쉬워한다.
이렇게 적응해야지...
마지막 정도 나누고 추억도 만들어봐야겠다...
말이 씨가 되어버렸다.
앞의 글에 마지막 어쩌구 했더니...
2주전부터 정신없는 나날이다.
갑자기 제의가 들어와 고민하고, 두려움도 있고,
그리고 끼토가서 확정짓고, 나의 후임등 신입단원들이 와서 반갑게 맞이하고...
신입단원들 보니 2년전의 나의 모습이 생각나고,
벌써 2년이 지나서 에콰도르생활에 대해 아는 척하며 코치해주고 있다.ㅎㅎ
좀 더 바쁜 일을 찾아 삶의 터전도 끼토로 옮겨 정신없이 일하다가
여행하고 12월 쯤 들어가게 될 것 같다.
물론 코이카연장이 아니라 그냥 더 체류하게 되는 것이다.
저번주는 끼토에서 지냈고 다시 꾸엔까로 돌아와
일주일만에 기관과 정리, 사람들과 이별, 한국으로 부칠 짐정리, 끼토 가져갈 짐정리...
그리고 8월 2일부터 당분간 대사관에서 일할 예정이다.
내가 끼토있는 동안, 도서관으로 업무종료에 대한 서류가 팩스로 들어갔다.
기관 사람들이 놀랬단다. 8월 말까지 인 줄 알았는 데 갑자기 종료하게 되어...
끼토에서 돌아와 오늘 도서관 출근했다.
내가 쓰던 물건들을 나눠주며 수다 좀 떨려는 데
노에미는 나에게 기대어 한참 울었다.
'네가 처음왔을 떄 생각나지? 같이 여러곳에 방문했고...
네가 와서 내가 힘들었을 때 많은 힘이 됐고, 본격적인 일을 할 수 있었고,
너도 너무 많은 일을 해줬는 데... 그렇게 빨리 가니...'
나도 아쉽긴 했지만 이제 떠날 때가 되어 가는 거라 그런지 눈물은 안나왔다.
간단한 다과를 하며 여러 얘기하고, 새로 올 후임에 대해 얘기해주고...
기억날 때 사람들과 사진을 찍어 두었다.
노에미 남편 밀톤... 부인 좀 도와줘라!!
여기로 부임한 지 얼마안되는 마리아...
나의 영원한 아미가 노에미...
능글스런 알렉한드로...
한인 아줌마...
이별은 후딱, 빨리 해치우는 게 나을 것같다.
갈 날 받아놓고 얼마 남았네 하는 것보다...
대사관일은 부담되어 자다가도 벌떡 깬다.
'에콰도르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꾸엔까와 이별하며...2010.08.01 (0) | 2023.12.05 |
---|---|
생원두 선물...2010.07.28 (0) | 2023.12.05 |
South Africa 2010 World Cup...2010.06.10 (0) | 2023.12.05 |
Don Bosco 시성일 (0) | 2023.12.05 |
오랜만에 사진 인화해서...2010.06.05 (0) | 2023.1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