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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 Geneva - Fribrug - Montreux : Chillon Castle

레만호수 쪽을 왔으니 도시구경을 해야하는 데 아침까지 결정을 못했다.
어떻게 일정을 잘 짜야할 지 매일 고민이다.
제네바로 가기로 결정했다.  며칠 트레킹으로 힘든 다리도 쉬어줄 겸...

제네바기차역에 내리니 그냥 큰도시..
버스도 어떻게 탈지 모르겠고... 걸어서 내려가니 호수가 끼고 보인다.

아래는 어느 건물의 중앙 프라자...
예전 건물이라지만 규모가 내가 사는 꾸엔까와는 비교가 안된다.
유럽의 중세도시 구시가지의 규모는 예전에도 정말 큰 도시였고,
내가 사는 스페인식 구시가지는 시골 촌동네 옹기종기 모여사는 마을인 것이다.

계속 말하지만 개나 소나 새나 나나... 같이 먹는 물이다.

저기 큰 건물사이에 유적지를 어떻게 찾아다니나...
호수쪽에 젯또분수라고 140m 솟아오르는 분수가 있다던데, 이 날은 볼 수 없었다.
다리 건너서 시계탑 지난다.

아는 애가 예전 스위스를 갔다왔다고 한다.
"거기.. 바다가 보이는 도시.. 정말 멋있잖아요.."
큰 호수를 바다로 알고 있는 아는 애가 있다.  아래 배를 보니 그렇게 믿어버리겠다.

다리건너니 본격적인 번화한 명품거리를 보여주고 있다.
이름만 대면 다 아는 명품, 레스토랑, 화려한 가게들....
건성으로 보고 꼭대기에 보이는 성당을 향해간다.

이런 거리가 정말 멋있는 거리고 볼 게 있는 거지.
얼마나 고풍스럽고 몇 백년을 이어온 건물이 신기하지 않은가...

난 이런 고풍스런 골목에 더 매력을 느낀다.
도시여행중엔 골목 사이 사이로 누비며 혼자 감탄한 적이 적지않다.
이렇게 아름다운 골목을 두고 사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멋지고 큰 집에 사는 사람들보다 이런 골목에서 오래된 건물에 조화롭게 사는 사람들이 제일 부럽다.

다시 시내로 접어들면 힘도 빠지고, 주눅도 들고, 우울하고, 전혀 신나지 않는다.
막 말로 거지(더더구나 남미 촌구석)가 부잣집에 구경 온 기분이라
도시를 다니면 별로 신나지 않다. 건성으로 보고 제네바를 빠져나가기로 한다.
내가 아는 정보도 별로 볼게 없는 도시이다.

St. Pierre 성당...

스위스여행에서 여러 성당을 들르게 되면 난 제일 먼저 보는 것이 
스테인글라스이다.  얼마나 잘 그려졌는 지 보게 된다.

옆에 작은 골목이 있길래,, 한컷..

여기는 중세의 분위기가 감도는 구시가지가 있기로 유명한 프리부르...
구시가지 접어들며 나의 눈을 사로잡을 만큼 멋지고 이쁘다.
하나하나가 예술품이고 구경하고 다니는 내내 신나서 힘든 줄도 모른다.

그리고 기차타고 위쪽 도시를 봐두자 싶어 멀리 Bern까지 갔다.
도착하니 너무 큰 도시라 오늘 다 못 볼 것 같아 다시 기차타고 좀 아래에 있는 Friburg에 내린다.
역에 도착해서 지도는 있지만 어디로 가야할 지 막막하다.
항상 어떤도시 기차역에 내리면 매번 느끼는 막막함...
그러다 어쩌다 가보면 또 관광중심지로 가고 있는 것을 느낀다.

아래 조가비표시는 순례자의 길, 즉 산티아고 가는 길의 표시인데 원래는
프랑스에서 시작해서 스페인을 훓는 것이 아니라 스위스이전부터 시작되는 길이다.
언젠가는 그 길을 한번 완주해 볼테다..

뒤에 보이는 성 니콜라성당을 중심으로 강을 끼고 멋지게 조성되어있다.

마을 광장... 너무 아름답다.

난 어딜가나 이 담쟁이덩쿨이 좋다.
담벼락이든 집이든 바위든 나무든지, 담쟁이가 있으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스위스여행 중에 자주 보는 데, 가을을 맞이하며 색깔의 변화가 더 아름다움을 더한다.

그리고 바로 옆에 지붕덮인 다리가 있다.
지붕있는 다리가 간혹 있는 데, 나무로 지었기 때문에 나무다리를 비나 폭풍에 보호하고자 지붕을
얹었다하는 데, 역사적인 의미는 어떤 지 몰라도,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메디슨카운티의 다리'
이 영화는 몇 번을 되돌려봤다.  어쩌면 불륜 영화인데 어찌나 그 감성이 좋았던지...
마지막 장면 쯤 메릴스트립이 앞차로 갈까 말까 고민하며 차손잡이를 잡아 트는 장면...
결국 포기하고 눈물짓는 모습...ㅋㅋ
나도 그 장면 연출해봤다.ㅋㅋ  정말 메릴 스트립의 마음을 100% 와 닿는 장면이다.
정말 그 영화는 명화다. 

아래쪽에 성부터해서 지붕덮인 내리막길, Berne문, 아름다운 집들을 지나
지붕덮인 다리가 보인다.
내가 지나왔던 곳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런데 의외로 나처럼 걸어서 여행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어른들이 관광버스타고 지나갈 뿐이고... 다들 어디가서 구경하나?
내가 특별히 사람들안가는 구석 구석 찾아다니며 여행하는 건 아닌데,
그래도 스위스에서 유명하다는 곳을 그대로 걷고 있지만
보통 한국여행객이나 다른 여행객들은 유명한 몇 곳만 찍고 다른 나라로 가기 바쁘다.
정말 유행하던 패키지 '7박8일, 9개국 유럽여행'을 다니는 것일 거다.
난 처음부터 나의 여행형태가 패키지는 안다녀봤고, 주로 한나라를 정보와 지도봐가며 찾아다니며
꼼꼼히 훓는 형식이라 그런지 패키지, 대충 훓는 식은 성에 안찬다.
나도 스위스여행하며 너무 한 나라만 다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고,
가끔 너무 조용해 지루하기도 했지만, 끝내고 보니 나름 뿌듯하고,
더 부지런히 못보고 다닌게 아쉽고, 또 놓친 곳도 간혹 있어 내내 아쉽다.

여행 다녀와서 바로 에콰도르 한국대사님을 만날 기회가 있어 나의 여행얘기를 잠시 한 적 있다.
스위스만 21일 갔다왔고, 혼자가서 외로웠고, 너무 문화적인 충격으로 우울했다고 얘기를 하니 하시는 말씀,,,
유럽사람들은 스위스와 오스트리아가 재미없는 관광지라서 안가는 나라중에 하나란다.
그 얘기를 듣고 1-2초 나는 말을 잃었고, 내가 왜 외로웠는 지도 조금 알 것 같았다.ㅋㅋ
분명 남미 혼자 여행하는 것 하고는 달랐거든...ㅜ.ㅜ
나이드신 분들과 일본사람한테만 인기있는 스위스인가???

저 다리를 건너 오니 작은 성이 보인다.
이런곳에선 절로 그림그리고 싶다, 음감이 떠오른다, 시상이 떠오른다 하지 않을까?
예술과 문학도 좋은 환경을 두고 나오는 건 확실한 것 같다.

성 옆으로 나무지붕덮인 내려가는 길이 나온다.
이런 길도 운치있다.

Berne문이라고 나온다. 보통 13세기에서 14세기 건물들이다.

문을 지나오면 정말 이쁜 집들과 마을이다.
한참 신나하며 셧터를 누른다.

여기까지 마을을 도니 왠만큼 본 것 같아 버스를 타고 기차역으로 간다.

난 일부러 좁은 골목을 돌아가기도 했다.
유럽여행이라면 정말 골목여행을 추천한다.

루체른에 있을 때는 기차나 들리는 언어들이 언뜻 듣기에 독일어였는 데
몽트뢰, 레만호수로 오니 프랑스어가 짙다.  기차를 타보면 바로 느낀다.
자기 나라말이 없는 것도 안됐지만, 한 나라에서 3개국어를 쓴다는 것도 아주 혼란스럽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하나의 안내간판엔 세나라 말과 영어까지 쓰인 경우가 많다.

사진 찍어달라는 것도 일상이 무덤덤한 현지인한테는 찍어달라는 말이 안나온다.
괜히 자기 생활에 방해하는 기분이라...
유일한 남자관광객들이 있길래 좀 찍어달랬다.
물론 나도 찍어줄까 물어보고 찍어주기도 한다.

프리부르... 정말 아름답고 멋진 도시이다. 강추!!
지쳐서 졸아가며 몽트뢰로 돌아와 해가 질 녁에 시옹성을 가기로 한다.
밤야경의 시옹성도 멋있다고 해서 일부러 늦게 간다.

시옹성은 몽트뢰역에서 내려서 50분쯤 걷거나
몽트뢰역에서 Villeneuve역으로 가는 기차 갈아타고 조금 걸으면 된다.
기차를 잘못타서 지나쳐서 내려 30분 넘게 걷는다.
해질녁 호수가를 걷는 기분도 좋다.

호수가엔 사람도 거의 없고, 조용하고..
어둑어둑해져도 무섭지가 않다.  왠지 여기는 안전하다 느꼈는 지
평소 다닐때도 마음 편히 다녔다.

호수가엔 사람도 거의 없고, 조용하고..
어둑어둑해져도 무섭지가 않다.  왠지 여기는 안전하다 느꼈는 지
평소 다닐때도 마음 편히 다녔다.

그런데 폐장시간이 지난 것을 잊어 버렸다.
아마 야경본다는 생각에 잊어버린 것같다.

성 주위 외관을 신나게 찍고 문이 열렸길래 들어가본다.
지금 이 시간은 어떤전시회 파티를 하는 지, 우아하게 차려입은 중년들이 한 두분씩 모여들때
나도 들어가봤다. 그래서 마음이 바쁘다.

주위의 구성이 하나하나 예술이고 아름답다.

낚시하며 잡은 고기를 꼬마애가 들락날락거리며 나를 보더니 자랑한다.
나도 신기해서 반겨줬다.
얘는 프랑스어, 난 스페인어.. 서로 고집스럽게 각자 통하지 않은 얘기를 나누며
들락날락거리며 계속 자랑한다.

엄마가 큰 놈 잡았다며 악악거리고, 나한테 얼릉 자랑하고...
그러나 이 놈이 내 앞에서 이 그릇을 엎질러버린다. 아.. 난 아무 짓 안했는 데...
방파제식 바위라 다행히 바위틈으로 잡을 수 있는 거리에 있다.
내가 손뻗어가며 다 줏어주니 그 엄마가 고맙다고 그런다.

그러더니 와인 한잔을 갖다 주길래, 운치있게 맛있게 먹고 있으니
꼬마의 이모가 다가와서 얘기건다.
여기서 외국인과 얘기해보면, 내가 한국인이라고 하면 자기 친구중에서도 한국인있다며...
한국인의 해외진출이 대단하다.
인도인 젊은 애도 와서 이런 저런 얘기하고...
혼자 왔어?              응...
대단하다.. 애인 기다리는 거 아냐?                  전혀...

슬슬 자동타이머로 사진찍는 재미 붙여가고 있다.
그렇게 기다리며 야경을 보면서, 반대방향으로 가서 볼 생각은 못 했는 지...
한쪽만 죽어라고 기다려 한쪽 만 찍고 돌아온다.
이 날은 정신줄 놓고 다녔나보다.

오밀조밀하게 너무 아름다운 내관을 못 들어가 너무 아쉽다.

성 안까지 기웃거리며 들여다보며 홀딱 반하고 만다.
너무 아름다운 성인데 내부는 못 들어가고 외관만 둘러보고 있다.

더 이상 파티를 방해하기 그래서 나온다.
입장료가 10달러정도 하는 데, 내일 올 수 있을 지 모르겠다.
그러나 담날 그냥 지나치고 못가고 말았는 데, 지금 자료찾다보니 너무 아름다운 모습을 못 본게 아쉽다.

외관은 주위를 구석구석 둘러가며 사진 찍어본다.

스위스는 썸머타임을 적용해서 9월 당시 밤 8시 넘어야 해가 진다.
조명이 들어간 시옹성을 보기 위해 바위에 자리잡고 앉았다.
사진도 찍고, 먹거리도 좀 먹고... 멍하니 주위를 감상하고 있으니
주위에 흑인식구가 낚시를 하고 있고,
인도가족들이 수영도 하고, 소시지 구워가며 즐기고 있다.
아... 맛있겠다.  한잔 권한다면 얼릉 받아먹겠는 데...

유람선이 지날 때 한 컷.. 유람선에서 보는 시옹성도 멋있겠고,
산언덕에서 내려다보는 시옹성도 멋지겠다.
시옹성만 볼려고 해도 하루종일 걸리겠다.

어두컴컴한 밤이 되어 유스호스텔을 걸어가도 무섭지 않다.
나도 참 간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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