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일정 : Fiesch (Eggishorn) - Sion 시내구경

오늘은 일요일..
어디로 가야할 지 갈피가 안잡힌다.
위치가 애매한 곳이라 체르맛은 내일 가기로 하고...
그냥 나서서 Brig에서 기차를 갈아타서 멀지만 루가노쪽으로 가볼려 한다.
애매한 시간일 때 도시 하나하나 봐둘려고 출발했으나
기차가 너무 느리게 간다. 글레시아 기차구간이라 볼 건 있어도 좀 느리다.
시간이 너무 걸려 고민하고 있던 차에, 현지인들이 등산복차림으로 많이 내린다.
어디길래 내리지? 기차에 있는 지도를 보니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는 유명한 코스인 것 같다.
내가 알아온 정보에는 아무것도 없어 난감해한다.
몇 개 연달아 사람들이 많이 내리길래 나도 따라 그냥 내린다.
가까운 곳에 케이블카 타는 곳이 있어 비싸면 안가야지..하고 간다.
사진이 나열되어있는 데 괜찮을 듯 하다.
왕복 물어보니 21프랑하길래 덥썩 샀다.

알레취빙하를 볼 수 있는 곳이고 Fiescheralp를 거쳐서 Eggishorn에 내린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은 풍광이 펼쳐져서 저절로 와~ 소리가 나온다.

절로 미소가 띄워지고 다시 생기가 팍팍...
2,926m 인 이곳은 알레취빙하를 보며 트레킹이 가능한 아름다운 곳이란 것을 여기와서 알았다.
이 알레취빙하는 융프라요흐에서 아래로 흘러가는 빙하가 보인다.
그 빙하가 거기서 시작되어 여기로 굽이쳐 이어지는 곳이다.

암석이 깨져서 이루어진 언덕... 한참 오다가 뒤돌아본 모습...

반듯한 돌무더기속에 길이 닦여져있다.

아침에 아무 준비없이 나왔다는 게 여실하다.
맨발에 스포츠샌달이니, 그래도 여기선 끄덕없다. 춥지도 않고...
이것을 본 사람들이 놀라며 더 걱정이다.ㅋㅋ

누가 쌓았는 지 돌탑들이 정겹다.
시옹성갔을 때 어떤 예술가를 봤다.  호수가 돌들을 그냥 줍더니 균형을 잡고
돌 2-3개로 돌을 날로 세워 탑을 쌓는 것이다.
예전에 티비에서 본 적 있는 데 어떻게 균형을 잘 잡을까 했는 데
그 아저씨가 여기 와서 세운 것 치고는 쉬운 돌탑이고...
이 나라 사람들도 돌탑쌓는 걸 좋아하나보다.

커피와 샌드위치 먹으며 보고 있자니 정말 가슴이 벅차다.
가까운 곳에 언덕이 있길래 가보기로 한다.

셀카놀이가 무르익는다.
저 모자는 제네바 길거리에서 팔길래 10불깎어서 35불에 샀다.

이 코스를 꼭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정말 일반 산풍경이 아니라 흐르는 빙하...
멋지다.
천천히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내려와서 Brig에서 기차 갈아타서 유스호스텔로 온다.
그리고 간편하게 갈아입고 시옹시내구경에 나선다.
이 시옹도시도 내가 알아본 정보엔 있지 않은 도시이다.
별기대없이 나서본다.

해질녁이라 빛도 좋다.
길 끝은 포도밭이 보인다.

조용하고 고요한 중세도시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더욱 신나서 콧바람소리가 슝슝거림을 느낀다.

고개돌리면 예술이라 사진찍기 바쁘다.
이런 소박한 도시가 좋다.  맘에 쏙 드는 도시다.

골목골목을 누벼봐도 탄성밖에 안나온다.
삶의 한부분이 되어 잘 보존되어있다

언덕위에 성과 수도원이 있는 데 수도원은 공사중이라 안올라가고 성으로 올라간다.
바람이 불면서 도시가 내려다보이고...
마치 내가 성에 사는 공주마냥.. 무사를 만나러 가는 기분이다.

스위스도 서서히 몰래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

도시 구경을 마치고 들어가는 길은 석양이 질대로 졌다.
오늘은 의외의 멋진 곳들만 봐서 만족충만하다.
스위스는 이렇게 한번씩 나에게 힘을 갖게 해주는 묘미가 있다.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TAG
more
«   2025/0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