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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맞이해서 오랜만에 여행이다.
꾸엔까에서 4시간정도 떨어진 코스타지방 읍 정도크기의 Arenillas라는 마을에 사는 동기에게 놀러가기로 했다.
최근에 씨에라지방엔 계속 비와 날씨가 추워서 더운 바다가 그리웠고, 겨우 날짜잡아 가게 되었다.
Arenillas 근처에 있는 제법 큰 도시 Machala에서 만나기로 했다.
마찰라는 에콰도르에서 남쪽에 있는 도시로 바닷가에 있다.
카카오, 바나나 농사가 성업인 곳이고 작은 항구가 있다.
새벽 5시 15분차를 4.5달러에 표를 끊고 탔다.
무엇보다도 꾸엔까 - 마찰라 사이의 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고 해서 그게 더 기대되었다.
꾸엔까를 좀 벗어나니 정말 예쁜 초록목장마을이 나온다.
흔히 보는 언덕에 소를 풀어놓은 정도가 아니다. 집과 구획정리등 너무 예쁘게 목장이 형성되어있는 데
이른 새벽이라 사진을 못 찍었다.
2,600 m 산에서 0 m마을로 내려가는 과정이다.
그리고 펼쳐지는 것이 광활한 산아래 굽이 굽이와 나무도 좀 있는 산세가 나타난다.
하나 신기한것... 전선에 저렇게 식물이 자리잡아 자라고 있다.
좀 더 내려가면 벌거숭이 산과 바위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장관에 입다물줄 모르며 흠뻑 빠진다.
그러다가 좀 더 내려오면 나무도 크고 울창한 밀림이 나오다가
완전 평지로 내려오면 끝없는 지평선으로 바나나농장이 펼쳐진다.
가도 가도 바나나농장이다.
여기 온 기념으로 바나나 한줄기.. 큰나무에 몇십송이가 붙은 한줄기..1달러이다.
방금 막 딴 싱싱한 바나나를 사갈까도 생각했지만 어차피 초록색일때 따서 익혀먹는 것이고
혼자 다 못 먹을것같아 참았다.
좀 더 내려가니 나무, 풀 한포기 없는 산세가 깍아지르며 험한 계곡아래는 강이 흐른다.
작은 그랜드캐년같은 모습이었고 어떤 대비점이 없으면 사진으로는 얼마나 거대한 지 모른다.
아래 사진이 깊은 계속이고 그 옆에 전봇대가 있는 곳이 도로다.
아래 사진이 깊은 계속이고 그 옆에 전봇대가 있는 곳이 도로다.
바나나나무가 엄청 크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비교해봤다.
에콰도르 엄청난 바나나농장 주인은 한사람이라는 얘기가 있다.
그 사람이 돈이 많아 대통령후보로도 나섰다는....
열매 줄기에 저렇게 비닐을 씌워 보호해서 키운다.
그러나 이 농사일도 힘든 일이라 주로 페루사람, 흑인들이 많이 일한다 하더군요.
농장안에 뱀이 많은 데 물리면 바로 죽는 다는... 무서운 곳이다.
드뎌 마찰라에 내려서 칭칭 두른 옷을 벗고 짧은 팔로 입고 산뜻하게 나섰다.
해는 안비치는 흐린 날씨지만 은근히 후덥지근해진다.
지금은 점차 더워질려는 계절..
11월부터 1월까지 찌는 더위의 여름이라고 하니 흐린날씨가 고맙죠.
마찰라 시청

센트로에 있는 성당...
코스타지방은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멋없이 지은 현대건물밖에 안보인다.
더워서 지붕이 높고.. 대나무로 지은 집도 많고... 정말 동남아 더운곳같다.
마찰라에 온 이유는 JAMBELI라는 해변가가 있어 수영은 못해도 바다가 보고싶어 왔다.
지도 있고 말도 되니 물론 버스를 탄다.
큰도시는 25센트이더니 작은 도시는 18센트이다.
해변이 있는 건 분명한가보다.
저 작은배가 왕복 2.40 달러..
통통배가 한참간다.
마찰라에서 가고 싶었던 곳은 해변가...
Jambeli라는 해변이 유명하다고 해서 버스에서 내려 배로 30분쯤 간다.
바다를 바라봤을 때 긴 섬이 있어 강인줄 알았는 데 만이 길게 뻗은 것이고
거기까지 배타고 가야 해변이 있다고 한다.
관광지라 먹거리가 비쌀줄 알았는 데 별로 비싸지 않아 해변가 식당에서 먹기로 한다.
모두 새우튀긴것과 밥이 나오는 거 시키지만 난 Cheviche de concha (조개세비체)를 시켰다.
4달러밖에 안하면서 생피조개가 엄청 들었다.. 아.. 오랜만에 생것을 먹어본다.
그러면서 당근 맥주한...병씩....
그러면서 당근 맥주한...병씩....
같이 간 어린 동기들...
술한잔 들어가며 눈이 풀렸다. 그래도 행복하다...
바다는 인생이다.... 크... 멋지지 않은가?
그러나 계속 이런 풍경이 펼쳐져서 해변은 어디있지?
뻘과 수풀로 가득한 곳은 왠지 밀림을 연상케하며 궁금증을 일으켰다.
바다는 더럽고 수영할 곳이 못되는 데..
강같이 양쪽이 이런 수풀로 가득한 곳을 한참 들어간다.
배에서 내려 뒤쪽으로 나오니 드넓은 해변이 펼쳐진다.
그저 넓고 넓은 수영하기 좋은 해변이다.
해가 안나와 다행이지 후덥지근하며 은근히 타는 날씨다.
철이 아니라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없다. 우리도 수영할 목적으로 간건 아니니까..
해변을 한참 걸어다녔다.
저 천막이 하루종일 빌리는 데 5달러라고 한다.
다시 왔던 배타고 돌아간다. 물이 그동안 많이 빠져 이런 모습이다.
마찰라 시내들어가서 장을 보고, 뚜렷이 살게 없어서 새우를 샀다.
2kg에 4달러... 소금깔아서 구워먹을려고...
그러나 내 입맛을 다시는 건 꼰차.. 여기서 제일 대중적으로 먹는 조개.. 우리나라 꼬막큰것 비슷하다.
가족과 연인들이 대부분이다.
그렇게 장봐서 다시 시외버스타고 1시간넘게 간다.
또 펼쳐진 바나나농장,, 버스에 탄 닭이 푸드득거리며 내 발을 쪼기도 한다. 제발 뿔가만 옮기지마라...ㅠ.ㅠ
마찰라에서 1시간 좀 넘게 걸려 작은 마을에 도착..
아레니자는 우리나라 읍같은 작은 마을인데 그나마 페루 국경과 가까워 교통은 좋은 편이면서
버스들이 자주 지나간다.
큰 슈퍼나 음식점은 없이 고만고만한 가게들이 있다.
날씨는 완전 은근히 덥다.
남자 후배가 여기 사는 데 활동하는 기관은 또 차로 1시간 더 들어간 병원이며
거긴 핸드폰과 인터넷이 안되는 지역이라 여기 나와 살며 출퇴근하고 있다.
출퇴근이 힘들어 5일 내내 근무는 아니지만 즐길곳도 먹거리도 다양치 않아 고생을 많이 한다.
우리가 하루밤 신세지러 집에 갔더니 너무 단촐하고 음식도 제대로 안해먹고 산다.
다행히 지금 후배여자단원 한명이 이 마을로 올 예정이라 가뭄에 꽃이 피고 있다.ㅎㅎ
저녁에 들어가 아무것도 할 것도 없어서 밥, 김치찌개, 새우구이하고 맥주와 과일로 차려서
후배단원 불러서 이런 저런 얘기 꽃피웠다.
마을은 그저 조용하고 단촐할 뿐이다.
이 나라의 코스타지방의 특색있는 건물들을 찍어봤다.

한 버스회사... 전국 갈곳은 많다.

센트로에 있는 유일한 성당...
더운지방에서도 성당은 좀 날림이다. 더워서 그런가??



마을 작은 시장.. 역시 시장답게 붐볐지만 다양하진 않다.
고기도 자판에 널어서 팔아서 믿을 수도 없고...
남자후배가 꾸엔까나 시내 한번 갔다오면 정신적인 공황으로 며칠 후유증이 있다는 것이 맞는 말같다.
물론 더워서도 음식을 잘 못해먹을 지경이고 재료도 많이 없다.


언덕배기에서 바라본 마을과 바나나농장 지평선...







이 후배가 더운데서 식중독, 알러지, 살이 10kg빠지고 고생해서 자주 꾸엔까불러서 해먹였는 데
보고 나니 더 마음이 짠하다.
이제 두 단원이 있으니 지네들끼리 의지하며 잘 하겠지...
오전에 마을을 둘러보는 데 햇볕이 쨍~ 내리쬐는 데 더위가 장난이 아니다.
그냥 뜨겁기만 해서 살이 타는 느낌이다.
마을 외곽으로 나서봤다. 못살고 위험하다는 데 그냥 나서본다.
마주치는 사람마다 Hola~하고 인사하며...



의외로 바나나 싫어하는 사람이 많더라. 먹을 게 많아서 그렇지...
어릴때 그 귀한 바나나 한 입 물던 맛,,, 기억에 잊혀지지 않은 데...
티비에서 봤다. 터프한 남자가 바나나 터프하게 먹는 법... 멋있어서 그 이후 따라한다.
이로 꼭지를 물고 제껴서 이로 다 까서 먹는 데 손은 하나도 사용안한다.
함 해보라..ㅋㅋ

싸움닭이라고 한다. 저렇게 개인 집이 있고 늠름하다.







이렇게 1박2일 여행끝내고 다시 절경을 보며 돌아왔다.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문열고 버스탔는 데 3시간정도 가니 갑자기 서늘해진다.
서늘한 날씨가 고맙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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