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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엔까에서 2주 동안 있으면서 내가 어디서 일 할것인지,
무슨일을 할 것인지 결정하기 위한 기간이다.
물론 이 기간에 못 정하는 경우가 많다. 3-6개월동안 무슨일을 해야할 지,
내가 앉을 자리도 없이 멍하니 찾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래서 별 기대안하고 상황을 보자하는 기간이다.
나의 코워커 노에미한테 꾸엔까에 있는 시립도서관등을 보고싶다고 해서,
2주내내 한 일은 도서관 방문하고 박물관에 도서관이 같이 있는 경우가 많아
박물관까지 섭렵한다.

먼저, 박물관을 다니며 이 나라의 문화를 많이 배웠다.
선물가게에 있는 조각품들.. 물론 진열되어있는 것과 거의 유사하다.

여기 꾸엔까엔 파나마모자가 유명하다.
여자관광용이 있길래 잠시 써보기만...
끼토에서 도서관을 방문한 적이 있어 대충 이 나라의 도서관사정은 파악했다.
꾸엔까도 대학도서관이 아주 완벽하게 잘 되어있어도 도와달라고 하기도 했다.
그 다음 큰 도서관이 센트로에 있는, 내가 있을 시청 도서관인데 문제가 많았다.
그외 작은 도서관은 천지차이인데 잘되어있는 곳은 시청도서관보다 더 잘 되어있었다.
그러나 같은 시립이라도 정말 열악한 환경도 많았다.
시내에서 좀 떨어진 뚜리라는 곳의 아이들도서관...
벽이 자연바위벽이고 애들이 사용하는 물품들이 많이 낡았고
책은 몇백권 될까... 방학때는 특별학습을 하며 애들을 위해 모으고
그나마 컴퓨터와 인터넷이 되고 있어 위안을 삼는다.
작은 교실하나크기만하다.
외곽의 바뇨라는 곳의 도서관...
간판도 없었고 책도 없고, 컴도 한 대 숨겨져 있고...
그나마 특별학습을 하며 유지하는 곳이다.
시청에서 옛지도를 모은 책 출판회...
문화와 오랜 역사와 관광의 도시답게 문화활동은 활발하다.
모두 사회인사들이 와서 참석하는 자리에 나도 참석해서
인사하고 구경하고... 난 그냥 구경일 뿐이지..
동양인은 혼자라 내내 눈길을 받았다.

미스 에콰도르였는 데 지금은 시장 비서를 하고 있어 인사나눴다.
키는 나만했는 데 얼굴작고 몸도 작게 빠져서 훨씬 커보였다.

결론은 어디가서 근무할 지 몰라 여러군데 가보았지만, 모두 문제가 많았고
특히 시청도서관이 골치가 아팠다.
시설은 낡았고 정리가 안되어있더라도, 체계가 잡히고 프로세서가 정확하다면 쉬웠다.
안되는 거 바꾸면 되니까...
그러나 내부적인 문제와 정확하지 않은 일구분과 늙은 사서들의 옹고집과...
모든것을 바꿔야하는 상황인데 나보고 다 해달라는 듯했다.

말도 제대로 못하는 내가, 2주동안만 보고 결론을 함부로 얘기 못하고 그냥 보기만 하다가,
특히 도서관문제는 전통이 있고, 몇 천권의 책들의 규칙이 있기 때문에 함부로 바꾸거나 내가 얘기를 못하는 상황이고 ,
한낱 내가 와서 자기일을 뺏는 다고 오해하고 싫어할까봐 항상 조심해야하고,
어느 도서관 가더라도 작은 한부분을 해주는 게 맞는 건데,
마지막날 계기가 되어 못쓰는 스페인어로 작게 정리해서 코워터와 디렉터한테 줄줄 읽었다.
바꿔야 될 문제, 고쳐야 될 문제...
내가 올 6월까지 어떻게든 정리되면 내가 와서 성심성의껏 돕겠다고 했다.
일만 산더미로 만들어놓고 말았다.
몇달은 그냥 지켜보며 직원들과 조화를 해서 일을 해줄려고 했는 데
일이 산더미처럼 보였고, 아무래도 제일 시급한 것이 도서검색용
입력작업인데 이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적었다.
그렇다고 아르바이트등 사람을 써서 할수 있는 일도 잘 아닌것같아
입력작업을 조금이라도 개입하며 일을 해야할 것 같다.
아주 쉽다고 생각되는 일이 얘네들한테는 어려운 문제였다.
무엇보다도 업무프로세서가 정립이 안되고, 너무 나이든 사람이 많다.
이 도서관에서 아줌마인 내 코워커가 나보다 한살 어리고, 그 다음 내가 어리다.
모두 할머니 할아버지라 내가 스페인어 배우는 것에도 문제일 듯...ㅎㅎㅎ
나름대로 6월까지 공부하며, 이 나라 도서관의 보통수준까지는 봐두었다가
정식으로 내려가면 조화롭게 하도록 도와야겠다.
그렇게 OJT를 마치고 끼토에 오니, 끼토가 고향같았고 어머어마하게 크다는 것을 다시 느꼈고
춥고 날씨안좋긴 여전했고, 홈스테이식구들이 모두 공항에 마중나와 주었다.
그동안의 일을 얘기하느라 수다스러웠고
말도 잘 되고 잘 들리고.. 역시 식구들인가 싶었다.
그렇게 힘들었는 지 토요일 하루는 몸이 안좋아 푹 잤다.
 

옛날 다리가 강부터 끊어져있다.
물어보니 범람으로 인해 예전에 끊겼단다.
빨간 벽돌이 멋스러워 찍었다. 이런 다리를 찾으면 몇군데 있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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