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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05년 2월 11일 저녁 11시 - 2005년 2월 12일
코스 : 유일사 - 천제단 - 당골, 석탄박물관
참가자 : vagabond, 오딜리아, 하이디
설 연휴가 길다지만 나는 띄엄띄엄 회사가고...
회사가봐야 일이 없어 나머지 당직도 시들해졌다.
안가면 딴사람들이 좋아하겠지?
비능률적이라는 거 뻔한거 고민하고 있는 데 본드선배와 전화통화하다가
긴급번개가 이루어졌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바쁘고 모을 사람도 없다.
당직포기하면서 다른사람께 좋은 일시키면 나도 복받겠지???
기차표 예매하고 준비물 대충 말로 전하고 회사 끝나고 집에가서
이것저것 챙겨서 나갔다.
방한에 중점을 두고 먹거리도 준비 많이하고 나가니 그 추위에도 끄덕없다.
11시에 세명이 만나 따로따로인 자리에 앉아 줄기장창 잠을 잤다.
역시 기차라서 불편함이 많았다.
불편해하며 계속 잠을 자다보니 드뎌 태백역에 도착했다.
역앞의 기사식당가서 천천히 달래서 밥먹고 챙기고 볼일보고...
택시타고 유일사매표소까지 갔다.
출발 5시 30분...
눈은 전에 온것이 살짝 덮여있고 길은 눈으로 반들반들했다.
시멘트길의 오르막을 제법 올랐다.
그리고 산길을 얼마 안오르니 능선길이 나오고
동해쪽의 운해위로 노란 불빛이 띠를 이룬다.
산의 막힘없이 바다처럼 펼쳐져있는 운해선위로 빨간 해의 여명이 이루어지기 시작한다.
生千死千...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
주목단지와 낮은 나뭇가지가 멋지게 이루어져있지만 설화가 안피어 별로였다.
천제단 거의 다와서 우린 조용한 곳에 자리잡고 일출을 본다.
점점 올라오는 여명이 색깔을 짙게 번지며 하늘구름까지 칠해놓더니
노란 강렬한 불빛이 보이는 듯하더니 역시 해마저 구름속으로 숨어버린다.
그러나 해뜨기 이전의 여명이 너무 멋있었다.
그 해뜨는 곳에서 한번 빌어본다.
제가 아는 여러분이 得男하시고 나도 得,男하도록 해주소서...ㅋㅋㅋ
회사일이 잘 되게 해주시고
사랑하는 사람들 건강하게 해주시고
나도 건강해서 .......하도록 해주소서...ㅎㅎ
해야 떠라, 고운해야 떠라..하고 노래도 불러보지만 금방 들어오는 제제에 입다문다.
예전 조상대대로 제를 지내왔다는 천제단을 구경하러 갈려니 사람들이 추위를 피해
몰려있고 쓰레기를 모아놓은 쓰레기장이었다.
사람들의 몰상식함에 실망하고 내려오고 만다.
날씨는 바람은 안불지만 은근히 추워서 오래있지못하고 당골로 내려선다.
내리막은 적당히 눈으로 다져있고 눈썰매로 내려오는 길과 걸어내려오는 길이 따로있다.
눈길과 산죽과 앙상한 나뭇가지와 어우러진 숲길은 참 아름다웠다.
얼음이 있는 코스도 있지만 산악인의 자존심으로 아이젠안차고 끝까지 줄잡고 엉성하게 내려왔다.
중간에 시간이 많이 남아 자리잡고 컵라면과 동동주로 돌리며 수다떨다가
또 얼마안내려오니 금방 산행을 마쳤다. 10시 좀 넘었네...
버스타고 태백역으로 나와서 우린 중화요리집에 들어가
뜨듯한 방에 앉아 맥주와 탕수육으로 즐겁게 시간을 보내다가
1시 기차를 타고 역시 따로 앉아 잠에 골아떨어져서 왔다.
그렇게 서울도착해서 약속이 있어 모두 여기서 헤어져왔다.
깜짝번개로 그냥 배낭메고 떠나온 태백산...
참 아름다운 산이었지만 너무 멀다...
앞으로 이런 번개를 함 강구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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