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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끼토는 매일 날씨 흐리고 비도 많이 온다.
비오면 스산하게 춥다.
건물자체가 스산함을 막지 못하고, 뼈속까지 추위가 스며온다.
발도 시리고, 손도 시려서 장갑이 생각난다면 믿을라나?
프로그램도 제대로 안되, 일을 배워야하는 조바심나다가 이젠 될데로 되라다.
며칠째 몸이 추워서 집에 오면 전기장판속으로 들어가기 바쁘고
그러다 보면 하루일과에 지쳐 일찍 잠이 드는 게 요즘 상황...
그러다 뭘 잘못 먹었나보다. 당일은 그게 배탈인 줄 몰랐다가
다음날, 춥고, 속이 매스껍고, 열나고, 배는 울어대고...
요즘 먹는 게 시원찮아 힘들었는 데 완전히 걸려버렸다.
약을 먹고 밥을 잘 먹어도 안되겠기에 집에 가서 드러누웠다.
간혹 여기서 배탈나면 아메바충으로 응급실도 가던데
안그런 상황이길...
빈속에 배탈약, 감기몸살약을 붓고 드러누워버렸다.
다음날, 푹 자고 나니 열도 내리고, 배도 진정...
배탈약을 거의 처음 먹어본다.
그러면서 보이는 사탕하나...
짐을 풀면서 어느 옷에서 나온 사탕하나...
한국에서 여행가며 6살 조카가 맛있다며 무슨 논리세워가며
꼭 먹으라고 준 사탕...
난 사탕을 안좋아해 버리지 못해 가지고 있다가 나온 사탕을 먹었다.
입안이 썼기 때문에...
너무 달콤하고 맛나다. ㅠ.ㅠ
사탕먹다가 울어버리겠다. 이쁜 서영이도 생각나고,,,
그때 사탕 다 뺏어올걸...
고모하고 잠시 사는 동안, 고모도 식구라고 그림에 고모까지 포함한 식구 4명...
지금은 또 3명이 되었겠지.
아픈데 별로 생각나는 사람은 없고, 조카들만 생각나나..
어젠 지현이하고 통화하고 귀여운 목소리가 너무 좋았다.
이제 살만하니 움직여진다.
또 힘내야지... 아자...
새삼 요즘 재미있는 사실하나는 어쩌면 여자들만 느끼는 재미일까?
특히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 남자들도 느낄 수 있는...
3년 전 에콰도르 오게 되면서 그동안 회사생활하며
입었던 정장풍, 구두, 핸드백을 창고속에 집어넣고
청바지, 아웃도어용 옷, 운동화, 백팩, 배낭, 편한 옷만 챙겨서 에콰도르 갔었다.
그것도 새옷이 아닌 그동안 입던 옷들을 가지고 와서
거의 3년을 입었다.
매일 같은 옷, 편한 옷... 그래도 남의 시선이 의식되거나 질리지 않았다.
왜냐하면 에콰도르에선 그렇게만 입어도 눈에 띄고, 전혀 비교대상이 없어서 그랬겠지.
그러나 나도 여자인 이상, 간혹 정장, 파격적인 옷 등이 입고 싶기도 했지만
그냥 참았다.
한국가면 입으면 되지, 지겹도록 입을 거야.
또 남의 시선 의식하며 사재어가며 또 질러대겠지...
그리고 한국에서 3개월 있으며 정신없이 지내며
간혹 3-4년전 옷을 꺼내입는 기분도 좋았다. 그러나 좀 눈치보이긴 하다.
요즘 스탈은 아니네...
그리고 에콰도르 다시 오게 되며
직책이 다른 일로 오게 되면서, 또 한국에 2년 박아두어야 할 옷들을 다 가져오게 되었다.
거의 5년을 창고에 두게 될 옷을 돌아가면 못 입을 건 확실하고
버리더라도 여기서 입고 버리자 싶어서...
또 하는 일이 그래서 그런지, 예전 정장옷들을 입고 다닌다.
예전 옷이라도 여기선 내가 입고 다니면 얼마나 눈에 띄는 지 모른다.
혼자 동동 떠다니는 기분도 들고, 눈에 띄고 화려해서 표적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하는 두려움도 있지만
나에겐 자주 입고 버려야 할 옷들이라 아직은 막 입고 다닌다.
새삼 정장입고 출근하고 일하는 기분도 좋다.
그만큼 여유는 없고, 매일 바쁘고, 휴일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이런 내 마음을 이해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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