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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오일째 코스 : La Loberia
오늘은 시내에서 좀 외딴곳에 삐오와 약속해서 가기로 했다.
어제 삐오가 당부했다.
자연상태의 새둥지가 있는 곳이며, 제법 걸어가야하니 빵도 준비하라고 한다.
9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규정이와 나오다가 우리앞에 오토바이가 한대 선다.
현지인이 지금 막 잡아오는 랍스터를 보여준다. 어제 동기한테 얘기 들었다면서...
제법 크고 가격도 괜찮았다.
한마리 15달러한다길래 더이상 갈등안하고, 괜찮은 크기 3마리를 골라서는 총 45달러에서 5달러를 과감히 깍았다.
좀 미안하지만 애교부리며 깍아달라고 하니 난처해하며 결국 깍아주었다.
어느 레스토랑에 물어봤다. 우리가 사서 가져가면 요리해주냐고.. 물론 요리값을 줄거지만...
안해준다고 한다. 이왕 돈을 조금 더줘도 멋스런 레스토랑에서 먹고싶었다.
일단 집에 올려다놓고 삐오랑 만난다.
집풍경.. 계단으로 올라오면 빨래하기 좋은 옥상이다.
이 나라는 야외에 빨래하는 곳이 만들어져있다. 한쪽옆에서 물퍼가며 빨래해서 말리기 좋은 곳이다.
여기처음 보고 빨래가 하고 싶어져 매일같이 빨래했다.
물론 아랫집빨래가 대부분이다.
옥탑방처럼 단순구조인데 침대가 부실하지만 세개라 안성맞춤이다.
우리가 있는 동안은 에어콘, 선풍기가 필요없을 정도로 선선하다.
부엌,, 맘대로 쓸수있어 얼마나 편한지..
안쪽은 주인 침실이고 화장실이 있다.
아침에 샀던 랍스터(스페인어로는 '랑고스타'라고 한다)..
세마리 크기가 거의 비슷하다.
언덕쯤 올라서니 깍아지른 해벽이 계속이다.
여기까진 길은 있어도 관광객들이 잘 오지 않는다.
저 해벽엔 새들의 보금자리가 많다.
나중 돌아오면서 이 해변에서 선탠하고 물에 들어가고,,,
근데 큰 물개가 한마리 진치고 있어 제대로 들어가지도 못한다.
햇빛이 너무 뜨겁고 더 가봐야 절벽풍경일 것 같아 우리 둘은 돌아서고,
삐오는 더 가보겠단다. 헤어져 오는 길에 물개죽은 시체를 봤다.
주위가 섞은 냄새가 좀 난다. 생생한 Nacional Geograpia (이젠 영어를 떠올려고 스페인어식 단어가 생각난다,
정말 이 순간 영어단어는 헤깔린다.)...
선탠까지 하니 피부가 따갑다. 날씨가 뜨겁다.
좀 더 가봐도 이런 풍경이고 바위에 부딪히는 하얀파도는 눈부셨다.
여긴 왠지 자연 그 자체인것 같아 마음에 들었다. 인간의 손으로 꾸미지 않고 치장하지 않은
거친 파도와 새들의 낙원...
이 열매도 여기서 현지인들이 즐겨 먹는 과일이다.
여긴 가로수가 과일이고 워낙 풍부하다보니 본체만체한다.
표지판도 없어 물어서 걸어가는 데 그늘은 없이 그대로 직사광선을 받는다.
난 나올때 오일을 바르고 나와서 확실하게 태운다.
공항을 지나간다. 공항이래야 민간기 일주일에 이틀정도 뜨고, 평소엔 군비행기와 경비행기가 뜬다.
배 두드리며 행복해하며 부두로 나와 걷는 데 현지인이 아는 척한다.
자세히 보니 아침에 랍스터 판 사람이다.
우린 반가워하며, 덕분에 잘 먹고 오는 길이며 인사했다.
순진한 아저씨가 아이스크림을 사주겠단다.
깍은 것도 미안해서 우리가 사겠다고 억지부려도 자기가 사겠단다.
그래서 기념사진...
나중에 동기한테 얘기들어보니 그래도 현지인식당에 파는 것보다 비싸게 팔아서
미안해서 아이스크림을 샀을 거란다.
또 감동....
우리의 약아빠진 생각들이 반성하게 하는 날이었다.
순서대로 작살내는 중...
랍스터는 머리부터 꼬리까지, 다리도 살이 있어 정말 푸짐했고
다 먹고나니 새우처럼 질리는 맛이 있어 더 먹지도 못할 것 같았다.
나 잘먹는 다고 정민이가 찍어주었다.
여기서 고민하고 재던 랍스터요리,, 싸고 맛있고 어쨌든 성공적으로 먹었다.
돌아보니 한번만 먹고 온게 아쉽더라...ㅎㅎ
ㅋㅋ 저 만족의 표정을 보라. 냄새도 구수하고 정말 먹음직스러웠다.
밥, 샐러드, 물을 포함해서 요리값만 일인당 3.5달러이다.
말도 안되는 가격이다. 맥주까지 시켜서 일인당 18달러에 랍스터요리를 배터지게 먹었다.
잠시 나갈일이 있어 어제 갔던 현지인식당에 갔다.
어제 들은 얘기가 있어 분위기는 좀 그렇지만, 싸고 요리해주는 것 확실해서 들렀다.
7시에 먹을 건데 몇시에 가져올까? 5시에 가져오란다.
그 시간이 5시 다 되어가는 데...
교활한 우리는 머리를 돌렸다. 요리하는 데 1시간이면 되지...
혹 자기네들거랑 바꿀 거 아냐?
ㅎㅎ 이 사람들 앞에서 그런 생각을 하다니 벌받을 일이다.
어쨌건 시간이 안맞아 6시 다되어가서 세마리를 맡겼다.
얼마줬냐? 싸게 샀네.. 튀겨줄까, 구워줄까?
어떻게 하는 게 맛있냐? 맛있는 방법으로 해달라..
그리고 우린 신나하며 일몰을 보며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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