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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엔 설악산 못가보는 줄 알았다.

그래서 그런지 너무 가고싶은 생각에 여러상황을 구상하다가 포기하는 줄 알았다.

 

그러다 토요일 아침...
당직이라 출근할려하는 데 전화가 왔다.
 
vagabond선배가 시간이 되어 설악산 갈수있다고 하신다.
부리나케 배낭 싸고 옷도 입고 출근해서 근무 좀 하다가 3시에 강변역에서 만났다.
쨍하고 파란 하늘이 차라리 슬퍼보이기도 했다.
늦은 오후에 떠나는 설악산가는 길은 낯설기만 하다.

 

강원도의 가을은 어느덧 다 지나려하고
설악산엔 눈이 왔다는 소식을 어제 들었다.
이렇게 세월은 가는가보다.

 

6시에 장수대에 도착하니 간혹 야영팀이 있었으나 조용했다.
다리건너 좋은 자리잡고 텐트치고 먹거리를 꾸린다.

밤날씨는 제법 추워서 우모복을 꺼내입어도 추운것같다.

 
한 두잔씩 먹으며 요기를 떼우고
 
가끔 올려다보는 하늘엔 별이 한가득하고 한잔 알딸딸해질려니

 

산위로 떠오르는 반달은 왜 그렇게 밝은지...

 

달기운을 한참 받다가 힘들어 잠자리에 들었다.

 

잠자리에 든 시간은 12시30분...

 

담날 아침 8시에 기상하며 여유를 부린다.

 

일단 야영을 즐기다가 산행은 여유롭게 할려한다.

벌써 단풍은 산아래에 내려올려한다.

 
아... 저 안산쪽을 보고있으려니 난 한계고성릉을 산행하고픈데...

 

오늘의 대장님인 NAVAJO선배는 계속 느아우골을 고집하신다.

 

시간되면 주걱봉을 등반까지 할려고...

아침도 여유있게 해먹고 야영장비를 거두고 떠나는 시간은 11시30분...

옥녀탕에 차를 세우고 바로 옆으로 몰래 빠져올라간다.

몰래 들어온 계곡은 길이 너무 이쁘게 나있다.

 

낙엽도 떨어져 운치가 있고 길도 잘 나있고, 이끼낀 바위와 원시림이 압도한다.

 

무엇보다도 우리밖에 없는 이 산이 너무 조용해 좋다.

 

조금은 시린 신선한 공기와 낙엽향,,, 계곡소리,,,

계속 힘들지않게 점차 점차 낙엽쌓인 길로 오른다.

별로 힘들지않다.

 

자주 마시는 물맛도 맛있고 중간에 점심으로 짜빠게티 끓여먹고 계속 쉬엄 쉬엄 오른다.

 

예전에 내려온 이길이 이렇게 예뻤나싶을 정도로...

중반넘어가니 어제 내린 눈인듯 제법 쌓여있다.

가을과 겨울이 머물러있는 산....

저 능선이 오늘가야할 목적지다.

능선 안부까지 가보는 걸로 한다.

 

주걱봉은 아쉽지만 다음기회로 넘기고...

 

느릿느릿 3시간만에 오르고 잠시 쉰다.

저기 회색빛산이 주걱봉이다.

어두워지기전에 다시 왔던길로 내려선다.

4시쯤에 옥녀탕으로 가뿐하게 내려오니 그렇게 기분이 신선할수가 없다.

나의 의견대로 양양으로 넘어가서 주문진쪽으로 향하다보니 파도가 집채만하다.

 

이렇게 바람도 없고 맑은 하늘에 파도가 엄청나다.

 

고기압과 저기압의 만남으로 해일이 이는 거라고 강원도에 제법 피해가 컷던 파도였단다.

 

남애항으로 내키는 데로 들어가 잠시 셧터눌르고

 

따뜻한 횟집에 들어가 적당히 맛있게 먹고

 

7시 넘어 영동고속도로타고 서울로 향하면서 가을의 설악산여행을 마친다.

파도로 철조망이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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