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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05.08.12. 금요일 밤10시 - 2005.08.14. 일요일
목적지 : 설악산 삼지바위 1박2일
참가자 : 푸모리, vagabond, 네모, 오딜리아, 하이디
또 삼지바위를 가자고 하는 데 빠지는 멤버도 많고,
날씨가 너무 더워 등반만 1박2일을 해낼 자신이 없다.
겨우 차량도 조달해서 간다는 데 안갈수도 없고...
대충 먹을거 줄이고 준비해서 출발한다.
금요일 이슬비를 머금은 설악산 장수대에 늦게 도착하니
입구부터 차로 꽉차고 텐트촌이 난립되어있는 데 놀랄지경이다.
제대로 비박할 장소가 없어 대충 정하고 화려한 텐트촌사이에 플라이치고 비박을 했다.
자다가 모기에 물려 일어나 약바르고,
침낭커버만 덮은 선배님도 덥다고 일어나고,
화장실가느라 일어나고... 제대로 잠도 못이루는 데
푸선배의 닭소리는 5시30분에 깨운다.
좀 더 늦게 출발해도 될것같은데 새벽부터 깨워 겨우 일어나
카레해먹고 화이팅해서 8시에 출발한다.
장수대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길가에 차를 한두대 세울수 있는 공간이 있어
겨우 주차하고 배낭을 꺼내고 준비를 하는 데
갑자기 파란 스포티지가 오더니 차를 세우고 사복입은 젊은 두사람이 우리에게 온다.
"어디가실겁니까?"
우린 의심하며 "누구신가요?"
주머니에서 "증"을 꺼내며 관리공단인데 어디가실예정인지
여기코스는 등반허가서있어도 못가는 구간이라
벌금있을거니 차를 빼란다.
난감해하는 우리들....
정 안될까요?
오르기전에 자기를 만난것을 다행이라 생각하라는 둥...
차를 기다려서라도 잡을 예정이란다.
우릴 어떻게 알고 따라왔냐고 하니 웃으며 cctv가 있단다...
초난감...
연휴라 더 그런가보다라고 우린 결론맺고 차를 다시 타고 한계령을 일단 간다.
갑자기 순간에 산행이 또 포기되어버린 우리...
무얼하나...
설악동으로 가봐도 공근들이 깔려서 경계를 할건 당연한 것 같고...
네모선배의 추천으로 오색 주전골 만경대릿지를 가보자고 한다.
가본 사람은 없지만 초입은 쉽게 찾을수있고 등반난이도도 쉽다는 얘기에 거기라도 가자고
모두 동의하고 차로 움직인다.
오색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간단히 챙겨서 주전골 조금 오르니
제2약수터에서 초입이 시작되는 것 같다.
약수터에서 약수를 물통에 담고 초입을 찾는다.
덤불을 헤쳐서 찾기가 힘들어 초입같지 않지만 한번 올라보도록한다.
하네스차고 준비를 만빵으로 해보지만
어설픈 첫핏치에서 모두 오랜만에 등반하는 실력으로 얼어버린다.
5m정도인 어설픈 첫피치에서 헥헥거리며 특히 본선배는 얼어버린다.
등반열의가 대단한 푸선배와 네모선배에게 등반탐색을 맡기고 나머진
꼭 가야하나?하며 무섭다며 몸사리고 있다.
화이~팅하시는 본드선배님..ㅋㅋㅋ
꼭 확보할곳은 아니지만 혼자 확보하고 하얗게 질려서 앉으셨다.
바람이 시원한 골이고 앉아서 쉬긴 좋지만
등반할려고 오른 푸선배는 푸석바위와 확보할 곳도 없고,
볼트도 없어 의심하며 오르려하지만 쉽지 않아 내려오고 조금 올라보니
앞의 봉우리가 첫봉우리라는 것을 우린 감지한다.
다시 내려가자...
하강을 하고 다시 계곡에 내려오니 더 이상 등반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
일단 점심을 먹자...
점심을 먹고 열의가 대단한 푸선배와 네모선배는 가보도록 하고
우린 반듯한 바위위에서 한숨 눈붙인다.
1시간 시원하게 자고나니 12시30분...
우린 내려가서 오색온천욕을 하자고 결의하고 뙤약볕에 내려오니 힘든다.
이 날씨에 우리가 삼지바위에 붙었더라면 어땠을까하며 상상하니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온천욕이 너무 좋았다. 물도 좋았고...
4시에 등반끝난 두 선배를 만나니 얼굴이 피곤과 긴장이 대단했다.
만경대릿지가 만만찮고 위험하고 푸석바위이고 힘들었다한다.
이렇게 우린 어디서 오늘 비박을 할것인가를 두고 설전을 벌이면서
기사문항까지 내려가 횟집에 들어가 회를 먹으며 술한잔한다.
5시부터 시작한 술한잔...
또 시끌벅적... 모두 말못하고 죽은 귀신들이 붙었는 지 설전을 벌인다.
그래도 온천욕덕분인지 많이 취하진 않는다.
실컷먹고 방태산에 모이지않고 장수대에 모여있는 산무리의 딴팀이 생각나서 그 시간에 장수대로 옮긴다.
베이스캠프선배님 식구들, 캡선배님식구들,
파타선배식구들, 날개잃은 벼락선배, 고요선배,
공룡능선을 마치고 온 빵선배와 은하수선배커플(?),
그리고 우리팀....
또 밤늦게 술이 오고 가고...
나는 힘들어 또 초라하게 화려한 텐트사이에 플라이치고 비박으로 일찍 누웠다.
담날 아침에 겨우 일어나 라면먹고 우리팀은 서울가자고 모두 인사하고
장수대를 떠나 일찍 서울에 도착해 집에 갔다.
별로 한것도 없는 데 잠은 쏟아지고 자고 일어나니 온몸이 붓고 피곤하다.
올해의 우리의 설악산 등반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않다.
계속 힘빠지게 하고 올해의 등반은 마음을 비우게 만든다.
삼지바위.... 벌써 몇번째 시도인데 올해내로 과연 성공할까???
올해는 쉬엄쉬엄해야겠다.
또 내가 산을 대하는 마음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거나
잠시 마음을 가다듬어야될것같다.
마음이 들떠서 산에 마음이 없어져가는 건 사실이다.
또 계기가 되어 산이 그리울때, 마음이 갈때 즐거운 마음으로 시도해야지...
이번 연휴 설악산에 있었던 산무리 여러분 고생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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