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인수봉등반으로 인해 피곤해서 끙끙 앓으며 잠을 자면서도 또 정기산행이기에 가야지... 이 와중에 안가면 이제 많은 욕을 듣겠지. 에고 에고... 사람들과의 기본예의가 뭔지... 대충 챙겨서 이른 새벽에 출발했다. 도착하니 사람들을 만나니 또 반갑고 오랜만인 느낌이다. 산행은 두 달만에 가서 그런걸까?? 칠갑산은 거의 산책로로 되어있었다. 파릇파릇 새싹들이 벌써 자리잡고 빛내고 있었고 전날 산행으로 난 힘들고 다리가 아팠다. 날씨는 그나마 선선하게 적당했고 전망이 좋은 날이었다. 조금 올라가다 막판에 치고 오르니 꼭대기다. 주위의 산들이 넘실넘실... 그러나 그렇게 인상적인 산은 아닌것같아... 꼭대기에서 사진찍고 조금 내려와 점심을 대충먹고 사람들한테 부대끼면서 내려서니 주차장이고 오늘은 삼겹살파티..
2004-04-26 16:46:13 설 악 시 나는야 산이 좋더라. 파아란 하늘을 통째로 호흡하는 나는야 산이 좋더라. 푸른 동해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설,설, 설악산이 나는야 좋더라. 산에는 풀, 나무, 돌뿐 아무런 오해도 없어 법률도 없어 다만 네발로 뛸 수 있는 원상 그대로의 자유가 있을뿐. 하늘과 땅이 맞닿는 곳 그 사이에 내가서면 하늘처럼 마구 부풀 수 있는 것을 나는 고래고래 고함을 쳤다. 고래고래 고함을 치기 위하여 여기에 왔는지도 모른다. 아 인간 170이라는 것 정말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것을 설악산 오름길에 다리쉼 하노라면 내겐 머루랑 다래랑 실컷 먹고픈 소박한 욕망뿐 깨어진 기왓장 조각 처럼. 오세암 전설이 흩어져있는 곳에 어둠이 내리면 종이 뭉치로 뭉구멍을 틀어 막은 움막에는 갈가..
2004-04-26 16:56:04 나는 아무래도 산으로 가야겠다. 김장호 나는 아무래도 산으로 가야 겠다. 그 외로운 봉우리와 하늘로 가야 겠다. 묵직한 등산화 한 켤레와 피켈과 바람의 노래와 흔들리는 질긴 자일만 있으면 그만이다. 산허리에 깔리는 장미빛 노을, 또는 동트는 잿빛 아침만 있으면 된다. 나는 아무래도 다시 산으로 가야 겠다. 혹은 거칠게, 혹은 맑게, 내가 싫다고는 말 못할 그런 목소리로 저 바람 소리가 나를 부른다. 흰구름 떠도는 바람부는 날이면 된다. 그리고 눈보라 속에 오히려 따스한 천막 한동과 발에 맞는 아이젠, 담배 한 가치만 있으면 그만이다. 나는 아무래도 다시 산으로 가야겠다. 떠돌이의 신세로. 칼날 같은 바람이 부는곳. 들새가 가는길, 포범이 가는 길을 나도 가야 겠다. 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