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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힘들다. 이틀전에 인수봉등반하고 또 등반하러 가다니...
내가 연예인도 아니면서 컨디션조절, 근육풀기, 몸만들기에 거의 매일 소비하고 있으니..
무슨 영광을 얻겠다고 이렇게 미친듯이 바위에 붙어 사는 걸까?
장비산 것이 아까워 다니는 수준은 지났고, 이왕 올해하겠다고 마음먹었는데
갈수록 점점 나아진 모습을 보여야 되지않겠나는 마음에 계속 시간만 되면 다녀본다.
그리고 조금 나아지고 차분해지는 나의 기술이 보이니 기분좋다.
역시 연습과 경험이 있어야 요령과 기술이 느는 것이다.
물론 어느 상황이든 다 통하는 말이겠지...
오늘 모임은 Antti가 간다고 해서 또 더불어 가게 되었다.
아침에 약속장소가니 벌써 선배님들이 와 계셨다. 본드, 푸, 나바호, 안띠, 오딜, 나...
이렇게 6명이서 북적이는 우이동을 겨우 벗어나 설교벽까지 어프로치했다.
진달래와 철쭉이 지천으로 핀 따뜻한 봄날인데 역시나 어프로치는 힘들어...
사람이 없을거라고 생각했던 설교길은 교육장소로 사람들이 북적였다.
시끄럽고 정신없다. 예전에 설교길을 오아시스까지 하다 말았지...
슬랩으로 3피치쯤가다가 옆에 걷는 크랙이 있는 데 그쪽으로 안가고
푸선배는 슬랩으로 바로 가볼려고 섰다가 힘든지 추락을 한다.
우린 놀래서 엉겹결에 줄을 잡아보지만 선배는 돌아서서 뛰어내려오다 나뭇가지를 잡으며 멈춘다.
역시 추락도 저렇게 해야해... 노련한 포옴에 우린 감탄할뿐이다.
그래서 슬랩은 포기하고 크랙으로 걸어가서 텐더롭으로 건너니 시간도 많이 잡아먹고 주위의 사람들이 시끄럽고 정신없다.
마지막코스를 주마로 올라간다. 오아시스가 있어 점심을 펼치고 먹는다.
그리고 작은 크랙으로 짧게 오르는 것을 안띠가 선등서서한다. 아주 편안하고 여유있게 노련하게 해낸다.
그리고 다음 사람들이 미끄러지고 힘들어하는 데 난 함 도전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어 올라서본다.
ㅋㅋ 이젠 머리속에서 여유있게 계산을 하고 힘조절이 가능해지는 내가 대견하다.
초반엔 손에 힘줄필요없어. 발이 안정적으로 서있으니까
그리고 차츰 차츰 스탠스가 되면 홀드는 힘을 빼게 된다.
그래서 무난하게 오르니 나도 기분좋다. ㅋㅋㅋㅋ 많이 늘었어...
그리고 계속 크랙길인데 별 어려움없이 여유있게 오른다.
힘든 등반을 끝나고 나머지 릿지로 인수c랑 만나는 길로 오르니 인수봉정상이다.
이제 인수봉정상의 희열도 별로 없다.ㅎㅎㅎ 간식먹고 사진찍고 인수하강, 오버행으로 내려온다.
내려오니 정이가 기다리고 있고 우이동에선 벼락선배가 우릴 맞이하고 있다.
푸선배는 안띠가 온다고 해서 아주 당신이 자신있는 길을 선택했는 데
우습게도 추락을 하게 되었고 시스템이 순조롭지 못하면서 정신이 없었을 것이다.
본드선배님은 후미에서 정리해주시고 안띠에게 통역과 농담을 나누시며
항상 분위기메이커를 담당하신다.
나선배님은 오랜만의 산행이 그다지 순조롭지 못한가보다.
왜 그렇게 시끄러운 인수봉이 되어버렸나...짜증을 많이 내시네...
크랙에서 미끄러져 손에 상처를 입고 만다.
우리 오딜은 아직 초보로서 많이 두려워한다. 어떡하겠니... 계속 다녀야 늘어나는 데...
안띠는 좋은척하지만 많이 놀랬을거다. 그러나 등반스타일이 사람마다 다른걸 어떡하니..
한 볼트에 4명이 매달려있는 게 놀라워한다.
물론 볼트가 바위에서 뽑아질거라 우린 걱정했지만 볼트가 깨어져서 나가기도 한단다.
여러면에서 봤을때 안띠의 실력은 보통이 아닐것같다.
다음에 또 같이 갈수있음 좋겠는 데... 안띠와 나는 많이 친숙해졌다.
말이 잘 통하진 않지만... 술먹으며 얼마나 떠들고 웃었는 지...
그러다 부산여행에 같이 가자고 해버렸네.ㅋㅋㅋ 아주 유쾌하고 즐거운 날이다.
요즘 새삼 등반에 푹 빠진것같다. 사람이 좋고 산이 좋고.... 무엇으로 더 비교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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