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
월악산 만수봉릿지...2005.06.18. - 19.
heidi01
2023. 8. 18. 05:55
날짜 : 2005.06.18. - 2005.06.19.
참가자 : 푸모리, NAVAJO, 오딜리아, 정이, 하이디
코스 : 송계계곡 - 덕주사 - 마애불 - 960봉 - 만수봉릿지(중간탈출) - 덕주사 (5시간)
나선배님의 시골집에 가자는 번개가 올려졌고
이번엔 시골집에서 쉴게 아니라 산행을 꼭 하자는 약속아래 모임이 결성되었다.
시간이 된다는 정이가 간데서 왠지 든든(?)했다.
토요일 출발할려고 있는 데 낀선배님께서 식구들하고 같이 온단다.
반가운 마음에 중간에서 만나 제천으로 해서 덕산면쪽으로 갔다.
약초의 마을인 시골은 왠지 서늘하며 아주 오지로 들어온 기분이다.
어둑해질쯤에 도착하여 고기굽고 맛있는 저녁으로 먹었다.
시골집의 주인없는 듯이 혼자 익어가는 앵두와 딸기가 나는 물론 애들이 환장을 하고 따고 먹었다.
아궁이에 군불때고 작은 방을 도배해야한데서 모두 달려들었지만
초보들이 엉성하게 초벌도배만 하고 끝내야했다.
그리고 맥주와 한잔하는 축구를 봤지만 브라질과 한판은 힘들기만 하다.
결국 지는 것을 보고 오늘은 얌전히 잠자리에 든다.
담날 아침에 조금 늦게 일어나니 날씨가 흐리고 비가 흩날리기에 산행을 포기해야하나
생각하다가 날씨가 개이길래 다시 산행하자며 서두른다.
낀선배님께 마지막 정리를 부탁하고 우리는 나서서 송추계곡에 도착하니
10시 40분....
덕주사 - 마애불상까지 오르는 데 후덥지근 날씨가 우리를 힘들게 한다.
땀은 모두 한바가지씩 흘리고 있고 왠지 내키지않아하는 표정들이다.
그러나 어떡하나.... 출발한 이상 가야지...
그 이후는 가파른 계단길이 계속이라 더더욱 힘들게한다.
너무 힘들어 정말이지 포기하고싶다.
땀도 땀이지만 왜 그렇게 힘든지...
2시간만에 960봉까지 와서 이제부터 릿지시작이다.
통제된 구간을 들어가니 곧 소나무와 어우러진 워킹같은 암릉구간이다.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
이것도 힘들어지지만 간혹 뿌리는 비가 시원하고 내리뻗은 능선이 시원하다.
초입에 제일 어려운 구간...
그러나 자일이 연결되어있어 어렵지않았다.
시간문제나 의외로 쉬운 릿지구간에 대한 실망과 지쳐버린 상태를 감안해
만수봉가기 중간쯤에서 계곡으로 빠져내려온다.
릿지나 암벽의 워킹하산길은 항상 힘들다.
제일 힘든 구간이 하산길이라는 게 맞다.
결국 미끄러져넘어지면서 무릎에 피를 보고 만다.
한참 내려오다가 계곡물을 만나 잠시나마 땀을 씻어낸다.
그리고 내려오니 덕주사 다와서 쉽게 내려온 기분이다.
서울로 올라오는 길은 맛있는 한정식 저녁과












안막히는 교통상황에 금방 올라와 일찌감치 지쳐 잠에 든다...
오.... 당분간 월악산은 정말 가고싶지않다.
너무 너무 힘들어...
설악산을 항상 동경하다가 다른 산행을 얕잡아봐서 그럴까...
왠지 가볍게 느끼는 마음으로 갔다가 힘들어하는 산행들...
산행이 오래되어가면서 나의 마음은 왜 그렇게 거만한지...
잠시 반성하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