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데자이네루] 2020.02. 코파카바나 해변 축제
하루는 낮에 일정이 비어서 괜히 어디로 갈까 뒤지다가 국립박물관과 현대미술관을 가야지.
최선의 선택이라 생각하며 가는 법을 익히고 출발했다.
지하철타는 것도 사람이 별로 없어 순조로웠다. 얼마 멀지않아 지하철에서 내리니, 어제 지나가다 본 축제가 제일 핫한 광장이
나오고 사람들이 수천명은 모인 것 같다. 남자끼리 키스하고 노골적인 행위 및 고성방가로 거리는 난장판 그런 난장판이 없다.
그래서 여기 좀 벗어나자싶어 박물관 방향으로 돌렸다.
얼마안가서 좀 벗어났으려니하고 박물관을 찾았으나 이 지역 전체가 곳곳에 사람들이 수천명씩 모여든다.
차도 안다니고 가게 문은 다 닫았고, 여기 오니 알겠다. 박물관은 문도 못여는 상황이다.
나만 동떨어진 인간이고 몰려드는 인간들이 좀비같은 느낌이고 공포를 느낀다.
나만 이 군중속에 벌거벗은 느낌. 내가 제일 옷으로 많이 가렸음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이 이런 거는 외국인만 몰랐을 것이다.
인터넷엔 열렸다고 되어있었고 이 난리통인 줄 몰랐다. 난 또 이 상황에 그들이 몰려오는 데, 난 그들을 향해서 가야한다.
안되겠다싶어 다시 지하철타러갔다. 그러나 지하철은 통제 금지라고 다음역으로 가란다.
미치겠네. 정말 나만 사람들과 역방향으로 그 미친 구석을 지난다.
어떤 문화면 이런 문화를 만들어낼까. 남자여장, 여자여장하고 술마시고 고래고래 고성방가, 춤을 춘다.
다음 역에 도착하니 푯말이 표를 여기서 사라는 데 줄이 끝도 없다. 무섭다. 내 가방 털릴까 겁나고 시비걸까 겁나고.
날씨는 더운데 다른 교통수단이 전혀없다. 수천명 사람중에 모두 축제 참여하기위한 반라의 옷차림, 술마시고 노래부르며
다른 지역으로 가기위해 지하철 탈려는 사람들이다. 주위는 막혀 택시나 자가용이 안다닌다.
어떡하나하고 있는 데 암표장사가 나타났다. 얼마냐 물으니 8레알이란다. 지하철은 4.6레알인데 상관없다.
사서 물에 밀리듯 들러가는 데 줄도 아니고 그냥 밀려 들어가니 지하철측에서도 표는 손으로 받고 쪽문으로 들인다.
와~~이런 무질서는 한국에선 상상도 못한다. 술취한 인간들이 판치는 세상, 테러범은 뭐하나. 이런 곳에 안오고.
코로나 바이러스가 있다면 수천명이 걸릴 상황일텐데, 난 이런 상황을 전혀 생각안하다가 공포심이 들다가도 점차 적응된다.
가방만 꼭 쥐었다. 그러다가 얼른 지하철을 타니 난봉꾼들이같이 타서 지하철에서 술마시고 노래부르고 지하철 두드리고,
옆의 경찰들은 웃고 있다. 난 안도의 숨을 쉬고 정신을 차린다.
내가 내릴 곳이 되어 내려서 걸어나오니 여긴 그래도 사람 사는 곳이다.
그래도 사람들은 전혀 헤꼬질하거나 소매치기 노리거나 이상하게 보지 않는다.
지하철에서 봐도 전혀 교양있는 인간들이 아니다. 아이고... 꼼짝 말아야겠다하며 호텔와서 한숨 돌리다가,
저녁 호텔앞 코파카바나 해변으로 나가보니 오후는 더 난장판. 그래, 여기 즐기며 구경하자. ㅎㅎㅎ
사람들의 축제 절정을 이룬다. 남녀노소 모두 나와 즐긴다. 참 다른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