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풀려진 인물과 독특한 양감이 드러나는 정물 등을 통해 특유의 유머감각과 남미의 정서를 표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장된 인체 비례와 뚱뚱한 모습으로 묘사된 인물 그림으로 유명하며모나리자를 패러디한 뚱뚱한 모나리자 그림은 그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라틴 아메리카 미술의 거장 페르난도 보테로(Fernando Botero)의 그림에선 아담과 이브도, 곡예사도, 공주와 왕자도, 심지어 꽃병도 뚱뚱하다. 벨라스케스의 <흰 옷의 왕녀 마르가리타>도 보테로의 붓을 피하지 못했다. 그는 작고 귀여운 공주를 푸짐한 몸매에 유난히 작은 얼굴을 한 비정상적인 비례로 그려냈다. 거장의 그림을 특유의 볼륨감 넘치는 형태로 변형해온 보테로의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이 그림에 붙은 제목은 능청맞게도 <벨라스케스를 따라서>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작품 속 인물들의 뚱뚱함이 화제에 떠오를 때마다 “아니야, 난 뚱보들을 그리지 않아”라는 알 수 없는 대답을 내놓는단다. 그래도 그의 그림 속 뚱보는 아름답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