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갈라파고스

San Cristobal, 31. 12. 2008.

heidi01 2023. 8. 30. 04:11

십육일째 코스 : Tour (Isla Lobos - Leon Dormido - Playa de Mangrasito) - 송년축제구경

아침 8시쯤되어 여행사를 찾아갔다.
바닷물이 추우니 잠수복과 스노쿨링장비를 빌리러 가기 위해서다.
잠수복을 입어야 된다고 해서 구명조끼는 안가져오고, 나의 스노쿨링장비도 허술해서 빌리기로 했다.
오늘은 거의 하루종일 스노쿨링투어.. 50불이다.
이렇게 각지에서 모인 관광객들하고 같이 떠난다.

가까이 갈수록 깍아지른 절벽과 심해가 무서워진다.
잠수복이 짧은 팔이라 잘 안뜨던데.. 바다는 깊고...
그냥 까매서 안보인다. 이런 코스는 또 처음이네...
가이드가 잘 따라오라며 단체로 움직여야한다고 한다. 혹시나해서 구명튜브를 가지고 가길래
내가 가지고 가겠다고 하고 의지하고 다녔다.

바닷물이 차기도 하지만 컴컴해서 여러가지 공포감이 온다.
저 아래 상어들이 헤엄치는 것을 봤고
바위옆의 환상적인 산호사이로 다니는 고기가 더 멋있었다.
한참 물놀이하며 구경하다가 배로 올라왔다.

우리팀은 모두 스노쿨링인데 삐오만 다이빙이다.  물론 다이빙가이드가 따라붙는 다.
삐오는 여기서도 말이 많다. 갈라파고스는 이런 사업이 어떻니...

파란발부비 새끼가 이|쁘기로 유명하다.
정말 이쁘다.. 솜털이 몽실몽실...

배는 가만히 있다가 섬전체를 돌며 포인트를 가르쳐주면 사람들은 거기 풍덩해서 즐긴다.

섬을 좀 벗어나니 돌고래떼들이 갑자기 나타나 우리 배 주위를 감싼다.
모두 환성을 지르며 사진도 찍고
가이드가 지금 들어가야한다며 바다속으로 풍덩 빠졌다.
바다에 들어가자마자 돌고래들의 음파가 들렸다.  처음엔 내 귀를 의심했지만
분명 돌고래의 음파를 쉽게 구별할 수 있었다.
그러다가 드뎌 돌고래 세마리고 노는 것을 봤다.
모두 올라와 흥분했다.  삐오는 돌고래오는 반대쪽으로 가더니 못봤다며 툴툴거린다. 바보...

다시 섬 주위로 가서 삐오의 다이빙을 위해 기다려주고
사람들은 다시 들어가 상어를 봤다고 한다.
섬의 깍아지른 절벽과 크기에 압도당하며 구경한다.

멀리서도 우뚝 보이는 Leon Dormido.. 잠자는 사자모형일까?
여기 다이빙포인트로 유명하다. 각 종류의 상어를 볼수 있다고 한다.
물지않냐고 하니 만지지않으면 괜찮다고...

처음 코스는 작은 섬인데 물개가 많은 가보다.
의외로 시시하고 볼게 없어서 좀 첨벙거리다가 옮겼다.

섬을 돌고 화려한 점심을 먹는다. 샐러드와 빵이지만 풍족하게 줘서 맛있게 먹는다.

점심먹고 Playa de Mangrasito에 간다.
여기선 스노쿨링 할 것없이 해변에 잠시 내려 쉬기위함이다.
눈부신 옥빛바다와 새하얀 모래사장.. 뒤엔 펼쳐진 갈라파고스카펫식물이 장관을 이룬다.

삐오에게 사진한장 부탁했더니 배에 있던 닭인형을 들고와 장난친다. 
사진을 보고는 내가 'Sin pollo~' (닭빼고~) 으름장넣고 다시 찍어주었다.

한마리 펠리칸이 경계도 없이 같이 어울린다.
너무 잘 놀아 동영상을 찍었다.

결국 내가 닭들고 찍을 줄이야...

1월의 햇살은 제법 뜨거워지기 시작한다. 1월 중순부터 우기이면서 여름의 시작이다.
우리가 떠나온 후 동기는 날씨때문에 죽겠단다. 비도 억수같이 소나기식으로 오고, 해나면 엄청 덥고...
멀리 스노쿨링했던 Leon Dormido가 보인다.

해변에서 잘 놀다가 이제 돌아갈 시간...
오늘 올해 마지막날이라고 와인 한잔씩 돌리는 센스...
바다 바라보며 3잔 마셨다.

오늘은 2008년 마지막날이다. 낮부터 거리는 밤의 축제를 준비중이다.
부지런도 하지....
상점같은 데 저 인형의 마스크들만 많이 달아놓고 팔기에 섬뜻했다.
저 머리를 사서 집에서 헌옷이든 주제별로 인형을 만들고
인형안에 종이에다 올해의 잘못한 점을 적고, 내년에 이루어졌으면 하는 글을 써서 넣어
마지막날 밤에 곳곳에서 태우는 행사이다.

정치적인 풍자, 여러 삶의 주제를 다룬다.
마을 곳곳에 이렇게 꾸며놓고 준비를 하고 있다.

저녁먹고 할일도 없고, 12시까지 기다리자니 지겹기도 하고...
나와서 어슬렁 거렸다.

그 인형들을 태우고 있는 것이다.
12시가 넘기면 곳곳에 모여 먹고 춤추고,, 밤새도록 논다.
그래서 새벽에 끝나기 때문에 1월 1일은 왠만한 가게도 문안열고 거리가 너무 조용하다.

온 마을사람들이 정말 잘 차려입고 모두 다 나온다.
애나 어른이나 모두 너무 번듯하게 차려입고 작당들을 꾸미러 나온 듯하다.
저쪽 마을 광장에선 벌써 음악과 폭죽이 터지고 있다.

11시정도부터 인형태우고 폭죽터트리고 사람들은 모여서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른다.
이 섬이 작고 초라해서 그렇지 다른 도시는 폭죽이 1시간넘게 터트리는 데 엄청 화려하단다.